<초계함 승조원의 돌격>

by 박용준

죽음의 만(灣)으로
백팔십 장병들은 내달렸다

전진하라 전사들이여.
조국의 해협으로 나아가라.
함장은 외쳤고
죽음의 만으로
초계함은 전진했다.

전진하라 전사들이여.
두려워하는 자 있었는가
전사들은 알고 있었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음을 알면서도
대답 없는 묵묵함으로
오직 임무와 죽음만을
그리고 죽음의 만으로
전사들은 나아갔다.

어뢰가 좌현에
어뢰가 우현에
어뢰가 함수에
달려들어 폭발한다.
굉음과 파편에 휩쓸리며
불지옥의 아가리 속으로
무기 없는 전사들은 침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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