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있을 때, 마음은 회복된다
코알라는 어린 시절 노예였다.
몸에는 자유를 빼앗긴 흔적이,
마음에는 공포의 기억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상처 속에 머물지 않았다.
혁명군의 일원으로 성장하며,
과거의 고통을 '행동'으로 바꾸었다.
그녀가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기억을 지워서가 아니라,
그 기억을 다시 해석했기 때문이다.
B.F. 스키너(B.F. Skinner)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의해 학습되고,
새로운 환경에 의해 다시 학습될 수 있다.
코알라는 공포를 '피해야 할 자극'으로 학습했지만,
혁명군과의 만남을 통해
'행동으로 바꿀 수 있는 자극'으로 재학습했다.
그녀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게 만들었다.
공포는 사라진 게 아니라,
새로운 의미로 다시 조건화된 것이다.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내가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 했다.
코알라는 자신이 약하다고 느끼던 시절을 지나
'내가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찾았다.
그 믿음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공포는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인간은 자신을 회복한다.
그녀는 과거의 피해자가 아니라,
현재의 주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제임스 펜네베이커(James Pennebaker)에 따르면,
고통스러운 경험을 언어로 표현할 때
신체적·정서적 회복이 촉진된다.
코알라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노예였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경험을 세상에 알렸다.
이는 두려움을 말로 다루는 회복의 과정이었다.
감정은 억눌릴 때 힘을 가지지만,
표현될 때 비로소 약해진다.
우리도 코알라처럼
두려움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공포는 우리를 멈추게 하려는 게 아니라,
새로운 행동으로 이끄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코알라가 공포를 행동으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