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보다 관계를 본 사람
스모커는 늘 담배를 물고 있다.
그 연기 너머에는 복잡한 생각이 숨어 있다.
그는 해군이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자지만,
그 정의가 언제나 옳다고는 믿지 않았다.
해군의 명령이 시민을 고통스럽게 할 때,
그는 망설였다.
그 망설임이
스모커를 진짜 정의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은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할 때,
양심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많은 해군이 명령을 따르며 죄책감을 외면했다.
그들은 "우리는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지만,
그 정의는 종종 권력의 언어였다.
스모커는 그 논리에서 벗어났다.
그는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불의를 봤고,
자신이 그 일부가 되는 걸 거부했다.
그는 정의를 믿었지만,
그 정의가 언제나 자신이 속한 조직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았다.
캐럴 길리건(Carol Gilligan)에 따르면,
성숙한 도덕성은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배려의 문제다.
스모커는 법보다 인간을 먼저 봤다.
루피를 체포해야 할 순간에도,
그 행동이 가진 진심을 읽었다.
그는 완벽한 법 집행관이 아니었다.
진짜로 사람을 이해할 줄 아는 해군이었다.
그의 정의는 차가운 규율이 아니라,
따뜻한 책임의 형태로 진화했다.
로렌스 콜버그(Lawrence Kohlberg)에 따르면,
도덕의 가장 높은 단계는
외부의 규칙이 아니라,
보편적 원리에 기반한 판단이다.
스모커는 그 단계에 도달한 인물이다.
그는 해군의 명령을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선택했다.
그의 정의는 체계의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검증된 원칙이었다.
그는 신념을 지키되,
타인의 사정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도 스모커처럼
'옳음'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면 편하지만,
양심은 점점 흐려진다.
정의란 정답이 아니라 과정이다.
다른 의견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기준을 놓지 않는 사람,
그가 진짜 성숙한 사람이다.
스모커가 정의의 확신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흑백의 세계 속에서도 회색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