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
피부에 닿는 계절의 감촉이 변화할 때쯤이면
후각으로부터 향을 타고 과거의 기억들이 눈 앞에 영상으로 펼쳐질 때가 있다.
딱히 특별할 것도, 기억하려 했던 것들도 아닌데 말이다.
사색에 빠져있던 상황도 아녔으며 그냥 일상생활 중 갑자기 VR을 착용한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면 나는 참으로 과거를 되새김질하며 사는 사람 같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우리 집은 이사를 했다.
어릴 적엔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그쯤 이사한 집에서는 꽤 오래 살게 되었다.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오면 어무인 날마다 다양한 간식들을 챙겨주셨었다.
그중 핫케이크가 오늘 생각났다.
가족 모두가 쉬는 날 점심과 저녁 사이 작은 다과상에 모여 달달한 향을 내던 따닷한 핫케이크.
그날의 추억으론 이젠 먹을 수 없는 달달한 향이, 기억이 오늘은 그리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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