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너를 만나는 꿈

한켠

by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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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꿈속에서 기분이 더러웠어.

이대로 일어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더러울 것 같아... 눈을 뜨려는 찰나에

너를 보았어.

아직 버리지 못한 너의 물건들로 쌓인 탑 위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고 있었지.

우러러보는 너의 뒤에선 희뿌연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나는 손을 뻗어 너의 머리부터 등까지 스치듯 한 번을 쓰다듬었어.

그러자 너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눈을 반쯤 뜨고 나와 눈을 마주치곤 다시 누워 잠이 들었지.

너무나 그리웠던 감촉이었어.

너와 함께 시작했던 아침을 나는 잊지 않고 있어.

드디어 오늘 너를 다시 보았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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