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밀가루 자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시민 학살
구호물자를 기다리던 부자
이스라엘 군의 총에 맞아
아들이 숨을 거두자
가족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던 밀가루자루 대신
에비는 어깨에 축 늘어진 아들을 메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들이 손이 땅 위로 너울거린다.
일렁 일렁이던 머리카락 아래로
그들의 침묵하던 땅이 곧게 뻗어 있다
태고의 팔레스타인 조상이 풍요를 누렸던 그 땅
이글거리는 태양을 삼키던 밀밭의
일렁이던 바람이
축 쳐진 그 머리카락 사이로 춤추다
손가락 사이로 떨어지는 피와 함께
땅으로
뚝
뚝
뚝
곤두박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