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기절하는 장면을 처음 봤다.
팔레스타인 젊은 아버지.
"내가 한번 걔들을 봐야겠어!
그냥 한번 봐야겠다고,
그냥 얼굴만 볼게."
한 남자가 거의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부르짖자,
다른 친구인 듯한 남자가
격렬하게 요동치는 그 남자의 몸통을 온통 껴안고 격렬한 고통의 표현을 누르는
격렬한 안타까움으로 말리고 있었다.
잠깐 열어본 인스타그램에서,
한 남자가, 절규하고 있었다
마이산에 여행온 나는
완벽한 산들과 산들 사이의
자연이 빚은 위대란 조화에 넋을 잃다가
에어컨이 서늘하게 목덜미를 쥐는
카페에 앉아 라떼를 홀작인다.
"내가 걔들을 한번 봐야겠어!!
내가 꼭 봐야겠다고!!"
다시 울부짓던 남자가 친구의 품안에서
어느새, 기절해 버렸다.
누군가, 그것도 남자가, 설정된 영화가 아닌
현실 안에서, 인스타그램 속
그 남자는.
기절했다.
품안엔 방금 받아온 어제 태어난 두 아들의
출생등록신고서가 안겨있었다.
마이산 정기는
얼마나 강하고
신비하고
아름다운가.
나는 그안에서 고요하고 우아하게 명상을 하다가,
인스타 그램을 열어버렸다.
그 안에서,
어제 태어난 두 아들, 아기의 출생신고서를 방금 받은
젊은 팔레스타인 어버지가.
이스라엘 군에게.
방금 살해당한 아들의 아기들의 소식을 듣고.
기절했다.
남자가 기절하는 모습은 난생 처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