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영화리뷰

<피키 블라인더스 : 불멸의 남자>

by NINEBELL

'누아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만큼 많은 작품을 봤는데, 아마도 폴리역의 헬렌 맥크로리가 사망하지 않고 마지막 시즌까지 계획대로 마무리되었다면, 대표적인 누아르인 '대부', '스카페이스'를 뛰어넘는 최고의 누아르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피키 블라인더스'.

그 피키 블라인더스의 뒷이야기가 영화로 나왔다.


시리즈에서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강렬한 음악과 위스키 향을 그대로 간직한 채 '토미'와 그의 아름다운 눈을 꼭 닮은 아들 '듀크'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에서 아쉽게 마무리된 이야기들을 완벽하게 정리하고 싶었던 건지 애초에 계획되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의 팬으로서 오랜만에 다시 가슴 뛰는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봤다.


아마도 시리즈라는 긴 이야기의 끝을 2시간 안에 마무리 지으려다 보니 조금은 급한 감이 있지만 '집시의 왕' 토마스 쉘비 특유의 에너지와 멋은 여전했다.

듀크역을 맡은 베리 키오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그가 좋은 배우임은 진즉에 알아차렸지만 이런 마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 뒤통수를 아주 세게 맞았다.

위대한 배우의 반열을 걷고 있는 킬리언 머피에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렬함과 불안한 기운을 완벽하게 살려냈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시즌2가 나와도 기대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주받은 검은 말' 토미가 가족을 다 잃고 결국 아들 손에 죽는다는 건 너무나 잔혹한 설정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토미다운 죽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가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쉽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시즌을 또 하기엔 완벽한 마무리를 망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묘한 기분이다.


평점은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