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se

by 나인테일드울프

새로 올린 글의 조회 수가 44에 멈췄다. 1시간 가까이 지났는 데도 그대로였다!


'드디어 세상이 멈췄나?'


창밖의 정적까지 더 해 진짜 멈췄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도감 마저 들었다. 순간 급한 마려움을 느꼈다. 고시원의 방에 딸린 화장실은 지저분하다. 이곳에 들어온 후, 볼 일은 항상 회사에서 처리했다. 비데가 없는 더러운 화장실에서 휴지로 닦아내는 찝찝함이 싫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한 걸음에 몸을 화장실로 옮겼다.


'인간의 존엄성이란 항상 깨끗한 곳에서 똥을 싸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저분한 화장실일지언정 길바닥에서 싸지 않는 것으로 지켜지는 것일까?'


개똥 같은 생각이 대장에서 나온 건지 뇌에서 나온 건지 알 수 없었다. 생산물은 크지 않았다.


'이 정도의 압박감도 견디지 못하는 알량한 창자라니.'


한탄이 스치자 창문 너머로 오토바이의 엔진음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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