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선생님은 천사여, 천사!"
두어 달 전 이혼한
상업 선생은 미혼의 우리 담임에게
새 장가를 든다는 생각에 신이 났었다.
타닥타닥, 적축의 속삭이는 말을
눈앞에서 누군가 크게 또박또박 옮긴다.
'팔불출 새끼'
화들짝 놀라 모니터를 바라보자
키보드를 가리키며 힐끔거리는 눈짓.
얼른 백스페이스로 허연 침묵을 덧칠한다.
"미친년."
"또라이라니까."
"자기가 예쁜 줄 알아."
재원의 입에 늘 붙었던 담임의 험담은
빗자루의 증언과 달랐다.
"엄청 쭈뼛거리던걸, 볼은 왜 빨개지는데?"
"쟤도 그래."
비밀 이야기에 쫑긋거리는 귀로 누군가 또 말을 넣는다.
"야! 그걸 그렇게 건성건성 닦니!?"
라며 내 손에서 밀대 걸레를 빼앗아 들고
씩씩하게 바닥을 닦아 내던 그녀의 모습을
아직도 선명하게 그려낸다고.
내가.
"8k, --ar 16:9 --v 6.0...
미드저니가 따로 없어."
나는 흰 바탕의 하얀 글씨를 째려본다.
'개새끼! 비밀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