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광장

by 나인테일드울프

해를 맞으려는 아스팔트의 열기가 피어올라

어디선가 말라버렸을 물만큼 땀이 흐른다.

부셔 찌푸려져 나온 눈길이

열기를 피해 구불구불 흘러 가

약 올리려 날름거리는 물줄기에 닿는다.


아이가 살살 솟아오르는 분수의 물 구멍을 막았다, 풀었다

장난치다가 이내 솟구친 물줄기에 온몸이 젖었다.

젖은 몸 돌려 제 엄마 품 빠르게 찾는 아이를

몸 젖음 개의치 않고 보듬는 엄마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인가 보다.

해와 땅이 그 물기마저 말려버리려 기세를 더 한다.


물의 아이가 있다.


원래는 땅의 아이였던가,

아니면 제 어미 물속에 있었으니 언제나 물의 아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솟은 물에 젖어 안겼으니 그래서 물의 아이였나.

아이는 몸도, 옷도, 가지고 있던 짐도 모두 물에 흩어졌다.

아이에게 남은 건 이름뿐이어서

이 엄마도 이름뿐인 아이를 와락 안아 보지만

몸이 젖지 않는다.

엄마의 눈물이 아이의 몸을 더한다.

그래서 물의 아이인가 보다.


해는 아이의 물은 말려도, 물의 아이는 말리지 못한다.

구불구불 흐른 시선 너머에는

물의 아이가 손짓하고, 아이의 엄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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