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간질거려
게워내려 헛기침을 했다.
쿨럭, 쿨럭.
한 무더기 쏟아져 나온 가시를
종이 위에 가지런히 놓아 본다.
이게 시인가.
손끝이 간질 거려 종이 위에
박박 문지르니
가시가 찌르며 피를 낸다.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러니
곧 종이는 피칠갑을 하고...
나지막이 되뇌어 보니, 이게 시인가.
이러다 피 냄새 맡은 날파리가
웽~하고 날아들지 모르는데
하염없이
시인가 싶어 눈길 거두지 못해
종이 위에 어지러이 흩어진
피 뒤집어쓴 가시들이
솟아올라 눈에 콕콕 박힌다.
검은 세상, 적막 가득해야 하는데,
시뻘건 세상에 종이만 하얗다.
그래서 이게 시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