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운영 보고('25.11.25~'26.01.31)

모두들 힘내세요!

by 나인테일드울프

현황 요약

image.png '25.11.25 ~ '25.01.31 기간 동안의 누적 조회 수. 진한 색이 브런치 내부 유입이 완만하게 누적된 반면, 밝은 색의 외부 유입이 특정 시기에 폭증했다.

2025년 11월 25일 처음 브런치를 개설하고 첫 글을 올렸다. 다른 사이트와는 다르게 심사까지 하는 곳이라 그런지 통과하고 난 후 큰 기대를 가지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향은 기대와는 달랐다. 12월 23일 무렵까지 이렇다 할 인기 콘텐츠를 만들지 못했다. 글을 발행한 날 20대 후반 정도의 조회수가 나왔다. 이때까지 30 조회를 한 번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무려 한 달씩이나...

크리스마스 즈음에 조금은 도발적인 글을 썼다. 딱 그때 있었던 인공지능 영역의 이벤트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한 단어와 명사가 글에 있었고, 제법 조회수가 나왔다. 이때에 외부의 명사에게 글을 보내기도 했다. 그 반응이었는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살짝 감이 잡혔다.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첫 실험을 진행한 게 1월 12일 무렵, 그리고 이틀 뒤에 다시 연작 글을 올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공. 그리고 일주일 후에 같은 방식으로 도전했지만, 글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첫 시도 때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11~12월보다는 훨씬 좋았다.

1월 27일에 올린 글은 앞 선 시도에 비해선 기대가 크진 않았다. 수식을 전면에 내세운 후 해석을 붙이는 글이라 독자가 처음부터 어려워할 만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쓸 글의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썼고, 큰 기대 없이 발행했다. 그런데 결과가 놀라웠다. 하루에 1,400명 이상이 조회했고, 구글 뉴스에도 올랐다. 엄청난 기록이었다.


무엇이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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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바뀌었을까? 구독자들에겐 정말 고마운 게 브런치 내부 유입도 꽤 많다. 하지만 전체 비중의 25% 정도 수준이다. 여기에 목표를 두고 글을 썼다면, 아마도 전체 조회 수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1월 초부터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그간 어려운 주제를 다 걷어 내고 쉬운 것만 쓰려했다면, 이후부터는 어려운 것은 어려운 대로 쓰고, 내가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했다. 대신에 타깃을 전문가 집단으로 바꿨다. 내 글이 어렵게 느껴질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고, 세상에 필요다고 생각하는 것을 담기로 했다. 그래서 AI 논문도 적극 인용하고, 뇌신경과학까지 말하면서 이야기의 독창성과 논리를 만들어 나갔다.

결국, 전문가 집단의 안목에 들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이트 A 유저의 선택(1,791)에 절대적으로 의존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두 번째 글부터는 구글(1,973)과 구글 모바일(860)이 압도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내 글을 사람들에게 큐레이션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말은 내 글이 내용의 독창성, 논리, 확실한 근거의 측면에서 구글의 조건에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결국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쓰겠다', '안 보면, 안 보는 사람의 손해다'라는 생각이 먹혀들었다.

이런 외부 유입의 증가는 브런치 내부 유입에도 영향을 준다. 연작 글의 나중 회차를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이전의 글도 같이 보고 나가는 경우가 꽤 되는 것으로 보인다. 3편의 연작글 중 1편의 브런치 내 조회 수가 38이었던 것이 218로 증가했다. 3편과 2편을 검색해서 들어온 사용자가 1편까지 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증가폭이다.


결론

이러한 실험적 시도를 하기 전에 스스로 질문했던 것이 하나 있다. "브런치 내에서 인기를 끌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내 글이 세상에서 읽히길 원하는가?" 당연히 답은 후자였고, 브런치 내의 분위기와는 다른 글을 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사람들이 찾을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할까? 이 글을 어려워하면 어떡하지? 등등 모두 합당한 고민이긴 하다. 하지만 그 조건에 들어맞는 글이 세상에 필요할까? 이 조건에 맞는 글이라민 이미 존재해야 하는 게 오히려 당연하지 않나?

세상에 내 글이 필요한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것,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 나는 그것이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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