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詩身)

by 나인테일드울프

고소를 당했다.

시 아닌 것을 시라 해서

명예를 훼손했다는 죄.


누구냐?


가시, 불시병 아니면 창시기.

죄책감에 고개를 떨군다. 미안해 죽겠다.

하지만 고소한 놈은 돈까쓰.

이미 똥 된 놈이, 시 되는 것을 못 견뎌했다.


돈까쓰 가게로 간다. 그녀가 있다.

성큼 다가가 나이프와 포크를 빼앗아

돈까쓰를 자른다. 깍두기처럼 모두 같은 크기.

썩둑썩둑, 푹푹.

오늘 마주친 시는 나에게 다 죽는다.


뒤돌아 나와 빨라지는 걸음.

사이렌이 울린다.

뛰어라.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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