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시기(創詩記)

by 나인테일드울프

따뜻한 바다에 뜬 시 한 편에, 평론을 찾았는데

이게 또 시다.

시를 평론하는 시의 평론을 찾아야 한다.

시평 시평...

돈까쓰가 급하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시를 써 본 적이 없다.

소설은 하나 처박혀 있는데, 누군가 썼겠지.

기술 비평과 영화 평론 쓰는데 누가 보나?

하지만 시를 쓰진 않았다

단연코 시는 읽은 적도 없다.


돈까쓰를 자른다.

왼쪽 끝을 맞추니

자연스레 반대쪽이 들쑥날쑥하다.

세 조각씩 나누니 3행 2연의 시다.

시 썼다. 아담의 시라 하자.


돌팔이인 줄 알았던

안성시 불광동 의사 창식이

용하네 용해. 시 한 수 바치자.


갓 구워진 내가

아름다운 하와를 사랑해서

오늘 밤도 돈까쓰가 푹푹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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