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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raiano Feb 23. 2020

곤도 데쓰로 - 비즈니스 모델 100

아쉬웠던 비즈니스 모델의 방법론

지난 책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다. 책의 핵심 내용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의 비즈니스적 정설(ex. 플렉스포트 : 국제 화물 운송 데이터 관리를 아날로그로 관리해서 추적이 불가능함)을 역설로 뒤집고(ex. 플렉스포트 : 국제 화물 운송 데이터 관리를 디지털로 관리해서 추적이 가능하게 함), 그를 가능케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비즈니스적 변혁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나,

1. 이 책이 수록한 대부분 비즈니스 모델의 정설과 역설은 비즈니스 모델의 결과 그 자체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결과를 정반대로 뒤집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거쳐 왜 변혁이 발생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 바뀌었다는 결과만 보아선, 정말 유의미한 변화인지, 변화한 것이 맞는건지, 추가적인 변화가 가능한지 알 수 없다.


2. 정설-역설의 구조는 비즈니스의 변혁을 엄밀히 설명할 수 없다. 저자는 비즈니스의 모든 분야에 이 구조를 대입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읽다보면 일관적 규칙이나 엄밀한 경향성을 파악할 수 없다. 때에 따라 적용되는 범위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요소별로 나누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입할 수 있는지, 대입의 경향성이 어떠한지 자세히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듯 하다. 이 책이 제시한 물건, 돈, 정보, 사람의 요소적 구분은 애매모호하고 의미가 적은듯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말리 포켓(쓰지 않는 물건을 제 3지에 보관하고 원할 때 즉시 현금화하는 서비스), 카고(카풀 서비스를 통해 확대되는 차 안의 편의점), 필 컴퍼니(주차장 위에 건물을 지어 토지를 효과적으로 활용), 에크보클록(가게의 빈 공간을 코인로커로 활용), 캔셀(호텔 예약을 취소하는 대신 판매),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농업x빅데이터를 통해 생산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정보 플랫폼), 구라시루(요리 동영상 전문 업로드 어플리케이션), 콤트랙스(전 세계 건설기계 모니터링), 고젝(인도네시아 종합 운송 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들은 내가 짐작하지 못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책을 읽어보아야겠다.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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