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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춤추는 법

by 장용범

인생은 폭풍우를 피하는 게 아니라, 빗속에서 춤을 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살면서 만나는 인생의 폭풍우를 무슨 수로 피할 것인가. 국가부도로 순항하던 사업이 망하고,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건강을 자신하던 남편이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일들로 살면서 만나는 폭풍우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야 하고 폭풍우가 동반한 빗속에서 춤을 추듯 긍정적인 삶을 이어가야 한다.


요즘 주변에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면 코로나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가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게 된다. 이전의 삶이 그나마 평온한 삶이었다면 이후는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났고, 미중 패권 경쟁이 극에 달해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으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다른 나라들은 미국으로부터 어떤 무리한 요구를 강요받을지 긴장하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은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로 지금껏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푹풍우도 이런 폭풍우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개개인이 어찌 막을 것인가.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마치 비는 오지만 그 속에서 춤을 추듯이 살아가야 한다. 살면서 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 것인가. 내 생각을 정리해 본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다. 우리는 욕심에 눈이 멀어 할 수 없는 것도 하려 든다. 또한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무리하게 하다 보니 자신의 능력치를 넘겨 버거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은퇴를 앞둔 상태에서 정토회 법사님에게 개인 상담했던 내용이다. "제가 은퇴를 앞둔 상황인데 아직 아이들이 제대로 독립을 못해 걱정이 됩니다." 그때 법사님이 들려준 말씀이다. "해주면 좋죠. 하지만 안 되는 걸 어떡하겠어요." 당시 그 말씀이 나를 참 편안하게 해주었다.


*지금 여기에 살기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이라는 이 귀한 시간을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보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온전히 지금 여기에 머물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곳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능히 살아갈만하다. 하지만 여기에 과거 후회와 미래 불안이라는 짐까지 짊어진다면 아무리 강한 장사라도 일어서지 못한다.


*작은 행복을 자주 누리기

인생의 큰 기쁨은 자주 오지 않는다. 고진감래하며 한 방의 큰 것을 노리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누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한 법이다.


*감사한 마음 내기

이건 좀 구체적으로 감사일기를 매일 적어보는 방법이 있다. 찾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다. 전쟁 난 나라를 보면 이 나라가 평화로움에 감사한 일이고, 오늘 하루 먹을 게 있어 감사한 일이다.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사는 게 인생이다. 그리고 그리 길지도 않다. 기껏 100년, 여기서 살아온 기간을 빼면 얼마나 남겠는가. 우리가 비록 폭풍우는 어쩔 수 없지만 빗속에서도 춤을 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붓다가 말씀하신다. "첫 번째 화살은 맞을지언정,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 첫 번째 화살은 폭풍우라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은 내 마음을 잘 다스리면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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