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세상은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할 거라며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확실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서점에 가봐도 AI 관련 도서가 넘쳐날 정도이고 새로운 정부는 앞으로 AI연구를 국가적 과제로 선정해 지원을 확대할 모양이다. 자, 그러면 인간의 노동에는 어떤 양상이 전개될까? 그냥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할 것 같다.
정형화 되고 반복적인 일은 대체될 것이다. 로봇이 가장 잘 하는 일이 정형화 되고 반복적인 일이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붙으면서 단순 반복을 너머 전반적인 일의 프로세스에 관여하면서 노동이 점점 대체될 전망이다. 지금 나의 일이 반복적이고 메뉴얼화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이 일은 머지않아 기계로 대체될 거라고 보면 된다.
인간의 정서와 관련된 일은 그래도 지속될 것이다. 말 글대로이다. 법률처럼 정형화되고 메뉴얼로 정리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이것마저 대체 될 지는 의문이다. 누구도 로봇이나 인공지능 판사의 판결이나 변호를 받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법률가들은 이런 도구의 도움을 받아 보다 나은 일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지난 정서의 문제이다.
취미로 배우는 학습과 여가활동이 늘어 날 것이다. 일에서 벗어난 인간에게는 여유시간이 늘어난다. 뭘 할텐가? 그 중 하나가 공부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점수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취미로 배우는 공부이다. 인문, 예술,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활동이 늘어날 것이다.
양극화가 더 늘어날 것이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사람들은 구조적 실업상태에 빠질 것이고 이들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문제는 직접 재교육을 한다고 해도 마땅히 배치할 곳이 없다는 것인데 이는 노동을 생산적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사회전체의 효능을 생각한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에 인건비 보조 등을 생각할 수도 있다.
과정 중심의 삶이 중요해질 것이다. AI가 결과물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에게는 오히려 과정 그 자체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결과만을 추구하던 삶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만들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직접 요리를 하고, 악기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감이 중요해진다. AI가 완벽한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자기실현의 경험은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인간만이 가진 창의적 사고와 통찰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해 혁신을 만들어내는 융합적 사고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인간관계와 협업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간의 연결과 협력이 더 중요해진다. 복잡한 프로젝트는 여전히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과 공감 능력이 필수적이다. 리더십, 팀워크, 협상력 같은 소프트 스킬이 점점 더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도래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가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하는 존재를 넘어, 창조하고 관계 맺고 배우며 성장하는 존재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