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너무 빡빡하게 살지 맙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글을 쓰고 공간을 기획하며 사람들과 호흡하는 '안정된 자유인'입니다.
최근에 제 마음을 툭 건드린 생각 하나가 있어요. "혼자 살겠다고 결심하지 마라"는 말인데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시죠? 결혼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미리 정해두지 말자'는 뜻입니다. 오늘은 우리를 괴롭히는 그놈의 '결심'과 '기준'에 대해 편하게 수다를 좀 떨어볼까 해요.
우리는 참 정하는 걸 좋아합니다. "난 죽어도 혼자 살 거야"라거나 "난 무조건 이때는 뭘 할 거야"라고요. 그런데 말이죠, 비혼 선언 딱 해놨는데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떡하실 거예요?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거죠. '내 신념은 이건데, 마음은 저러네?' 하고요.
반대로 "난 꼭 결혼할 거야" 했는데 인연이 안 나타나면? 그때부턴 자기 자신을 닦달하기 시작해요. "왜 나만 안 될까" 하면서요. 그냥 살다가 좋은 사람 있으면 만나고, 없으면 혼자 재밌게 살면 되는 건데, 왜 우리는 미리 정답지를 만들어놓고 문제를 풀려고 할까요?
제 경우를 한번 돌아봤어요. 작가로서, 또 기획자로서 살다 보니 "이번 달은 좀 쉬어야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하고 선언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재미있는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면? 쉬기로 한 약속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
반대로 "이번엔 제대로 한탕 해보자!" 마음먹었는데 일이 안 풀리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래서 저는 이제 생각을 바꿨어요. 그냥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그저 고요하게 머무는 거죠. 굳이 '쉼'과 '일'의 경계를 칼로 자르듯 정해놓고 나를 괴롭힐 필요가 없더라고요.
부모님들 마음 다 비슷하죠. "우리 애는 서른 전엔 독립해야지", "결혼은 이때쯤 해야지" 하는 나름의 마지노선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 기준이 달성 안 되면 결국 누구 손해인가요? 속 터지는 부모님 손해예요. 은퇴한 제가 딸들을 보는 마음이 그랬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바꿨어요. '난들 알겠는가. 미리 정하지 말자.'
아이들이 독립할 형편이 되면 나가는 거고, 아니면 좀 더 같이 북적이며 사는 거죠. '언제까지'라는 유통기한을 삭제했더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그랬더니 아이의 지금 상황이 보이고, 관계에 여유가 생깁디다. 기준을 세우는 순간 고민이 생기지만, 기준을 치우는 순간 '지금 이 순간의 삶'이 시작되더군요.
제가 콘텐츠 기획과 마케팅을 하면서 배운 건데, 가장 성공적인 이벤트는 '유연성'에서 나오더군요. 아무리 완벽한 기획안도 현장에선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정한 원칙은 이래요.
"반드시"를 "그럴 수도 있지"로 바꿔보자.
미래의 걱정 대신 현재의 데이터(내 마음)에 집중하자.
예상 밖의 상황을 '실패'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시작'으로 받아들이자.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이 말이 참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용기 있는 실행력입니다. 어떤 상황이 와도 내가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아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인생의 문을 꽉 닫아걸지 마십시다. 어떤 손님이 올지, 어떤 바람이 불지 기대하며 살짝 열어두는 건 어떨까요?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훨씬 더 창의적이고 자유로워질 거예요.
오늘 여러분은 어떤 기준을 내려놓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