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KA -1부(day1~2)

160724-160727

by 유보윤
오사카로 떠납니다...



day1

어쩌다보니 7월초에 급 여행계획이 잡혀서 오사카를 다녀왔다.

너무 임박해서 예약 & 성수기 크리로 일반적인 오사카 여행경비에 비해 항공료와 숙박비가 매우 비싸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나게 놀고 왔다.


김포공항에서의 출국은 진짜진짜 오랜만이었다.



간사이 공항으로...



한국에서 미리 예매해둔 라피트왕복권과 한큐투어리스트패스 1일권을 수령했다. 둘 다 매우 요긴하게 잘 썼다.



우리가 탈 라피트열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철인28호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라피트 앞에서 관광객 티 내기




발사진.jpg



우리가 묵을 호텔 리브맥스 난바. (라이브맥스인 줄 알았는데 표기가 리브다)



오사카 날씨가 장난 아니게 덥고 습하다고 해서 무척 쫄았었는데 의외로 쾌적했다. 흐린 날씨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엄청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습한 느낌도 별로 없었다. 라피트를 타고 난카이난바역에서 내렸고 JR난바역을 지나 더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좀만 더 가까웠으면 좋았을 것을... 한 15분 거리 정도 됐다. 아직 체크인할 시간이 아니라서 짐만 맡기고 다시 도톤보리 쪽으로 향했다.


도톤보리 입성. 돈키호테 건물의 저 관람차는 사실 훼이크다.



글리코상 앞에서 관광객 티내버리기. 나 무슨 표정이 엑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스트라이커처럼 나왔다........



이 곳이 이치란라멘.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웨이팅줄이 꽤 길다.



이 여행의 주된 목적은 먹방이기 때문에 무조건 매 끼니를 잘 먹어야만 한다. (사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먹을만한 뻔한 코스인 게 함정....) 첫 점심은 이치란라멘에서 먹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웨이팅까지 해가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오사카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맛있으면 용서가 되니 괜찮다. 그래도 매 웨이팅 때마다 포켓몬GO를 하니 시간은 잘 갔다.


개인커스터마이징이 가능



웨이팅하고 있다보면 종이를 준다. 한국인 티가 나는지 알아서 한국어로 된 버전을 준다. 부탄츄처럼 개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데 면의 종류를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맨 밑의 질김~부드러움이 선택 가능한데 질길수록 설익은 느낌이고 부드러울수록 푹 익힌 느낌인 듯 하니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기본으로 해도 야아악간 설익은 느낌이다) 비밀소스같은 경우에는 고춧가루 비슷하게 생긴 양념인데 이게 또 돼지육수와의 기가 막힌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매운 거를 잘 못 먹어서 쫄려서 기본으로 했는데 먹고 보니 2배 정도까진 괜찮을 것도 같았다.


기본적으로 1인석 구조.



자판기에서 선불로 결제를 한 뒤 티켓을 들고 안내를 받아 들어가면 약간 특이한 구조의 홀이 나온다. 중앙에 있는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그것을 일자 형태로 빙 둘러서 바 형태로 손님들이 앉는다. 기본적으로는 좌우 칸막이가 있는 1인석 구조인데 칸막이를 허물 수가 있어서 일행과 같이 먹을 경우엔 트인 공간이 된다.


요런 식으로 칸막이를 허문다.



물은 개인 식수대에서 무한정 내려마실 수 있고 아까 끊은 티켓과 커스터마이징 종이를 벨 옆에 두고 벨을 눌러 호출하면 바로 조리에 들어간다.


음식을 기다리는 중에 주방에서 잉어킹이 나와서 신기했다.



음식이 나오면 이렇게 발을 내려 주셔서 방해받지 않고 식사에 전념할 수 있다.



일단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봤다. 평소에도 일본 스타일의 라멘을 좋아하지만 국내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 깊은 그런 맛이었다. 돼지육수맛이 되게 진했는데 그러면서도 전혀 느끼한 감은 없었다. 면발은 부탄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종류 중 가장 얇은 면(이름이 기억 안 난다...)과 유사했다. 면발도 나쁘진 않았으나 워낙 국물의 임팩트가 강했다. 이건 분명 두고두고 생각날 맛이다. 차슈도 190엔에 3점을 추가했는데 차슈보다도 국물에 더 포커싱이 되는 맛이라서 굳이 추가는 안 해도 될 듯 싶다.


위에 빨갛게 뿌려진 것이 '비밀소스'. 셋팅해 주실 때 그릇의 방향과 스푼의 각도까지 항상 고정이다.


식사를 마친 뒤 돈키호테에서 지인선물 등 간단한 쇼핑을 하고 도톤보리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사진으로만 봤던 신기한 간판들이 많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길래 신기해서 사 먹어 봤다.
한조 뻘궁
다리만 움직일 줄 알았는데 눈알도 움직인다.

닛폰바시와 덴덴타운 쪽으로 걸었다. 나도 꽤 덕후인데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보이는 건물이 여럿 있었다... 역시 덕후의 성지.


일반 게임샵인 줄 알았는데 레트로게임샵이었다. 패미콤, 세가새턴, 메가드라이브 등 반가운 유물들이 많았다. 심지어 상태들도 엄청 깨끗..
사고 싶은 피그마와 넨드로이드들이 많았지만 지름신을 꾹 참았다.

오락실도 많았는데 아케이드 오락기보다는 가챠 또는 크레인 형태의 뽑기 기계가 있는 샵이 훨씬 많았다. 용담이와 원학이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는데 결국 잠만보 피카츄는 용담이가 겟또했다. 부자가 되려면 인형뽑기가게를 차려야 한다.


요망한 피카츄.......

저녁메뉴인 규카츠를 먹기 위해 다시 도톤보리 중심부로 향했다. 국내에서 전혀 먹어보질 못한 메뉴라서 몹시 기대가 됐다. 모토무라의 경우 본점과 분점이 있는데 우리가 도착했던 곳은 아마도 분점인 듯 싶다. 맛 차이는 없겠지 뭐..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피크시간 조금 전에 도착하여 금방 들어갔다. 우리가 먹고 나올 땐 줄이 꽤 길었다.


개인 화로가 셋팅된다.
규카츠의 크기가 꽤나 작아 보이지만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니다. 공기밥은 한 번 무료 리필이 가능하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다.
적당히 구운 뒤 와사비를 얹어 먹으면 기가 막히다.

저녁을 먹은 뒤 신사이바시와 오렌지스트릿 쪽으로 걸었다. 날이 어두워지니 간판들이 더 화려해지고 물가의 등불도 켜져서 예뻤다.

저녁이 찾아 온 도톤보리
반짝반짝 글리코상
디즈니스토어에서 본 겁나 귀여운 주토피아 굿즈들.

너무 많이 걸어서 슬슬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도톤보리 강(?)가 주변은 바람이 솔솔 불어서 제법 시원했다.


원학이 인생샷 찍어주기

숙소로 돌아와 뒤늦은 체크인을 하고 씻고 짐정리를 했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오늘 21000걸음을 걸었단다. 전역한 후로 이렇게 많이 걷는 건 처음인 듯 싶다.


day2


둘째날의 메인테마는 유니버설스튜디오 투어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야외에 있어야 하는 날이라 날씨가 중요했는데 다행히도 약간 흐려서 적당히 덜 더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일본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이기도 하다. 일본 지하철은 같은 지역의 역이더라도 바로 이어져있지 않고 떨어져 있거나 심지어는 이름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매우 복잡하다. 게다가 호선 이름도 우리나라처럼 숫자로 넘버링하지 않고 각각 고유의 이름이 있어서 더 혼란스럽다. 게다가 요금도 비싸고, 환승할인도 없고 승강장에 스크린도어도 없다. 지하철시스템만큼은 우리나라가 짱인 것 같다.


첫 날부터 무지하게 걸었으므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퍼질러 잘 수는 없으니 부지런히 일어났다. 조식이 제공되지 않는 숙소이므로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해야 했다. 미리 숙소 근처의 24시간 규동 체인점을 봐둬서 그 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마츠다"라는 곳인데 값도 싸고 퀄리티가 상당하다.

마츠다의 간판. 선명한 노란색이 포인트.
이제는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 형태의 선불 시스템. 한국어 선택 옵션이 있고, 주문 가능한 사이즈도 다양하다.


갈비, 간장, 후렌치, 시치미, 들깨 등 다양한 소스가 테이블에 있다. 뚜껑있는 통은 초생강.


내가 시킨 평범한 규동과 승호형의 파&계란 추가한 규동. 미소시루가 함께 나온다.

숙소 근처의 사쿠라가와 역에서 한신난바선을 탄 후 니시쿠조 역에서 JR사쿠라지마선으로 환승하니 금방 유니버설시티 역에 도착했다. 에버랜드처럼 뭔가 도심에서 한참 가야할 줄 알았는데 너무 가까워서 허무했다.


역을 나오니 아직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아닌데도 상점가에서 유원지 분위기가 났다. 조금 더 걷다보니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심벌인 "지구본"이 나타났다.

지구본 위에 떠 있는 글씨가 빙빙 돌아가서 타이밍을 잘 맞춰 사진 찍어야 한다.
하늘은 흐렸지만 놀기엔 좋은 날씨

한국에서 입장권을 미리 예매했기 때문에 QR코드가 나와있는 바우처(사실 티켓...)를 인쇄해갔다. 이걸 매표소에 보여주면 예쁜 티켓으로 교환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설마설마했는데 ㄹㅇ 이게 그냥 티켓이었다...

참 예쁜(...) 티켓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강제로 설문조사를 당했다. 그리고 선물로 봉투하나를 받았는데 나중에 열어보니 손수건이었다.

안에는 손수건이 들어 있다.
놀면서 마시려고 산 물. 복숭아맛 물인데 생각보다 맛있다.
해군카페 앞에서 인증샷

오늘을 위해서 야심차게 준비해 간 원피스 해군 티셔츠인데 우연히도 승호형과 마음이 통해서 강제 커플룩이 되었다. 돌아다니며 꽤 많은 사람들에게 경례를 받았다.

스탭들도 해군복을 입고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해리포터 존에 입장했다. 사실 나는 해리포터를 영화로 마법사의 돌, 불의 잔 밖에 안 봤고, 책으로도 읽질 않아서 그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 한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잘 만들어 놨다.

해리포터존 입구. 현실과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인기있는 포토존이라 비어있는 모습을 찍지 못 했다.
호그와트 급행열차
여름에도 녹지 않는 그야말로 만년설. 꽤 리얼하다.

해리포터 덕후들의 지갑을 열게 할 훌륭한 굿즈들이 많이 있다.

온갖 맛이 나는 젤리. 실제로 온갖 맛이 나진 않는다.
두꺼비 초콜릿
퀴디치 유니폼
각 기숙사 문양 머그컵
호그와트 교복 (맞나..?)
이게 다 지팡이다.
승호형의 "루모스" 주문에 맞춰서 불이 켜져서 다 같이 놀랐다. 알고보니 휘두르는 동작에 맞춰서 불이 켜지는 기믹.

비록 내 지갑은 열리지 않았지만 구경만으로도 엄청난 재미가 있었다. 밖에서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유명한 버터맥주를 팔고 있다. 진짜 맥주는 아니고 논알콜 음료이다. 매우매우 달아서 먹기가 힘들다고 들었기 때문에 2인1잔으로 두 잔을 시켰다.

야외에서 팔고 있다.
담기는 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프로즌 버전으로 구입.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다 먹는 게 꽤나 고역이다.

광장같은 곳에서는 각 기숙사의 교복을 입은 호그와트 학생들이 아카펠라로 해리포터ost를 공연하고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왠지 각 기숙사의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잘 캐스팅한 것 같아서 더욱 몰입이 됐다.

연기력, 노래실력, 코스튬 모두 훌륭했다.



슬리데린 누님이 아름다우셨다.

USJ에서 가장 핫한 "포비든 져니" 어트랙션을 타기로 했다. 탑승을 대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호그와트 성도 구경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웅장한 호그와트 성. 하지만 성 정문에 도착하는 데까지만 해도 엄청난 웨이팅이 소요된다.

성 내부에도 볼거리가 상당히 많은데 중간에 락카에다가 휴대폰 포함한 모든 짐을 넣어서 찍은 사진이 없다. 포비든 져니는 4인이 하나를 타게 되는데 입체안경을 낀 채로 탑승한다. 레일을 따라 탈 것이 움직이면서 눈 앞에는 3d로 장관이 펼쳐진다. 몰입도가 장난 아니라서 엄청 무섭다. 타다보니 적응돼서 재밌었는데 초반에는 너무 무서워서 앞을 잘 쳐다보지도 못 했다. 근데 진짜 재밌다. 현대기술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어트랙션인 것 같다.


원래 차멀미가 심한 원학이가 포비든 져니의 후폭풍이 생각보다 강하게 와서 잠시 휴식을 했다. 어트랙션은 더 타지 않았지만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만 해도 상당히 볼 게 많았다.

이 무대에선 무슨 퍼포먼스를 하는건지 결국 못 봤다. (나중에 알았는데 밀짚모자해적단이랑 돈키호테패밀리 간부들이랑 말 투닥투닥 싸우는 퍼포먼스다ㅠㅠㅜ 못 봐서 아쉽)
마린 모자가 사고 싶었지만 쓰고 다닐 용기가 없어서 포기.
전보벌레


밀짚모자 해적단의 레스토랑
귀여운 유니버설 쿠키
쥬라기공원 존에서는 나노블럭 공룡도 팔았다.
이 티셔츠는 꽤 귀여웠다.
미니언 기묭. 잘 어울려서 당황스럽다.



불꽃남자 에이스 원하쿠찡.
나 화났다!! 초사이어인 원하쿠찡
사고싶었다1 프리져 면봉
사고싶었다2 프리져 물통. 꼬리가 빨대다.

다들 겁나 큰 닭다리같은 걸 들고 다니길래 우리도 점심으로 사 먹었다. 칠면조 다리였는데 맛은 뭐 그냥 생각되는 그 맛. 닭다리에 비해 잔뼈도 너무 많고 먹을수록 먹기가 나빠서 조금 힘들었다. 스튜디오 내에선 뭘 사먹어도 비싸지만 이걸 굳이 먹을 필욘 없을 것 같다.

점심으로 먹은 칠면조 다리.


메인퍼레이드 시간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메인스트릿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한다. 우리도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올해가 USJ 15주년이라서 더욱 스케일 크게 하는 것 같았다.

간단한 율동과 함께 다같이 하나되어 퍼레이드를 즐겼다. 국내 놀이공원에서도 퍼레이드는 한 번도 구경 못 했었는데 즐거운 경험이었다.

퍼레이드는 동영상 위주로 찍어서 사진이 잘 없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퍼레이드를 기다리기 시작.
미니언즈 짱 귀엽다.
스튜디오 밖에도 덕심을 자극할만한 굿즈를 많이 팔고 있다.
살만한 물건이 은근히 많다. (물론 사진 않았다.)

스튜디오를 나와 유니버설시티까지 가는 길에 GAP팩토리스토어가 있었다.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게 팔고 있었고 특히나 아기 옷이 많아서 아기 옷 쇼핑하기에 좋은 것 같다.

싼 건 정말 싸다.


다시 난바 쪽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 날의 저녁은 "야끼니꾸". 일본식 고기구이이다. 개인 화로에 고기를 한 점 한 점 구워서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됐다. 닛폰바시 역 근처의 "타카라호르몬"이라는 식당을 봐뒀는데 식당이 워낙 좁고 유명맛집이라 웨이팅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바로 자리가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사장님 부부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한글로 된 메뉴판도 있고 사장님도 한국말을 잘 하셔서 주문에는 무리가 없었다. 원래라면 1인 1화로지만 우리는 2인 1화로로 고기를 구웠다. 사실 매우 비싼 곳이다. 가격 자체도 비싸고, 양도 적고, 1명당 2인분 이상 주문해야하고, 불판을 갈아도 210엔을 받고, 세금은 별도이며, 카드계산시 수수료5%도 받는다. 하지만 맛있다. 이 곳에서 배를 채울 생각은 당연히 버려야 하고, 이 음식을 입 안에 넣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인 그런 곳이다. 원학이와 꽃등심, 특 삼각살, 특 살고기, 안창살을 주문했다. 고기에 앞서 아사히 생맥주를 시켰다. 몇 백일 째 금주 중인 나였지만, 여행지까지 와서 금주를 고집할 수는 없었다. 아사히 캔맥주는 마셔봤지만 그 것과는 또 다른 맛이었다. 시원하고 깔끔했다.

타카라호르몬
개인화로 셋팅.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구조.
아사히 생맥주. 소 자를 먹으려다가 50엔 차이인데 양은 많이 차이나서 중 자로 시켰다.

맥주에 반하고 있을 때 즈음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한 점씩 정성스레 구웠고, 사장님이 자부하시는 특제 소스에 찍은 뒤에 입 안에 넣었다. 근데 하필이면 처음 집은 것이 꽃등심이었다. 다른 부위들도 맛있었지만 이 꽃등심의 임팩트는 너무나도 강했다. 입에 넣고는 이내 사라졌다. 어디서도 먹어 본 적이 없는 그런 맛이었다.

솔직히 비싸다. 많이많이...
사장님이 엄청 자부하시는 소스. 기본적으로 폰즈 소스에다가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먹는다.
11시 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꽃등심 삼각살 안창살 살고기.


한 점씩 굽는다.


꽃등심
삼각살
안창살
살고기

내장 등의 특수부위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 곳에서 모든 소지금을 탈탈 털 수는 없으므로 장소를 이동했다. "타카토리"라는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했다. 이 곳은 야끼도리와 일명 똥거품맥주로 불리우는 프로즌비어가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방금 맥주를 마신 우리는 온사케를 마시기로 했다. 그런데 직원이 자꾸 잘못 알아듣고 차가운 사케를 줘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술을 워낙 간만에 마셔서 그런지 온사케는 그다지 내 취향에 맞질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식 술집처럼 이 곳도 자리값 개념으로 메뉴주문과 관계없이 기본300엔을 받고 매일 바뀌는 기본안주를 제공한다.(당연히 리필은 안 된다.) 이 날의 기본안주는 우엉곤약조림이었다.


기본안주 우엉곤약조림
힘든 주문 끝에 나온 온사케


꼬치류. 맛있지만 비싸다...

3차로는 오꼬노미야끼를 먹기위해 "후쿠타로"에 갔다. 이미 배가 좀 불렀지만 1인 1메뉴를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포크오꼬노미야끼, 비프오꼬노미야끼, 해물야끼소바, 계란야끼소바를 시켰다. 승호형이 메밀 알레르기가 있어서 소바류를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문하기 전에 혹시나 야끼소바에 메밀성분이 들어가는지 물어보려고 "고노 타베모노니 소바가 하이테 이마스까?(이 음식에 메밀이 들어가나요?)"라고 물어봤다. 근데 메밀이 일본어로 "소바"라서 굉장히 우스운 질문이 되어버렸다. 마치 "잔치국수에 국수가 들어가나요?"같은 느낌이다. 역시나 직원이 웃으면서 어이없다는듯이 "이름이 야끼소바인데 당연히 소바가 들어가지요"라고 했다.. 결국 승호형은 오꼬노미야끼 위주로 먹었다. 확실히 국내에서 파는 냉동용을 조리해서 내놓는 음식점의 맛과는 달랐다.

후쿠타로. 웨이팅이 좀 있다.
현지인 손님도 꽤 있는 것 같다.
비프오꼬노미야끼
해물야끼소바

배부르게 먹은 뒤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오사카난바 역에서 낯익은 광경이 보였다. 난간이나 엘리베이터 문 등의 유리를 거울삼아서 일본인들이 무리지어 스트릿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동아리의 다산관 앞 연습처럼. 왁킹, 팝핀, 크럼프, 비보잉 등 장르별로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실력이 장난 아니었다. 프로댄서들인지 대학생들인지... 몇십분을 그대로 서서 감탄하며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저 분들은 하우스
저 분들은 팝핀
저 분들은 비보잉
저 안쪽에선 크럼프 왁킹 힙합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묭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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