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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Oct 02. 2022

쿠팡플렉스부터 배민비마트 일일알바까지

우선 알바부터 찾아볼까?

집을 사려면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 아니 경기도까지 가더라도 집값이 오죽 비싼가.

내 연봉 1년에 겨우 5% 오를 때, 집값은 한달안에 1억이 뛰더라 !!

이건 진짜 부가 부를 쌓는 구조라고나 할까.


그리고 지금 이 글에서 말하는

'집'이란 이전의 '내집마련'이란 의미는 아니다.


어느날 뉴스 기사에 이런 내용이 떴다.


동일한 경제력을 가진 직장인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시계열로 나타낸 차트였는데,

부동산을 한번이라도 보유했다면 이후에는 매도차익으로 인해 자산을 불리는 속도가 엄청났단 말이지...


눈이 띠용 했다. 정말로


(단, 투자가치가 있는 집이여야 한다. 지방에 있는 본가는 20년전과 지금의 아파트 가격의 시세차가 겨우 천만원 남짓이거든)


그리고 지금 현재,

파이어족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데 지금은 구슬같은 것도 없으니까) 


단지 내소유의 부동산이 있으면 조금? 아니 많이

든든할 것 같다.


그래서 부동산을 보유하려고 보니

누가뭐래도 가장 첫번째 스텝은, (기본적인)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더라.


여기서 아마 다수가 마음을 접지 싶다.

너무 까마득해서

'그 돈 어떻게 모으냐...'하며 합리화 구간을 타기 시작한다.

지금 나도 잠깐 정신을 놓으면 합리화 최고치를 찍는다. ㅎㅎㅎㅎ


근데 여기서 이 기본적인 구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더이상 더 쉬운 경로가 없는지 찔러볼 바에

그냥 몸으로 부딪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무작정

도전한

쿠팡플렉스와 배민비마트 일일알바



쿠팡플렉스,

 설 명절을 맞이해 본가에 내려간 김에 엄마와 함께 자가용으로

새벽배송을 도전했다.

아니 그런데...

배송도 시작하기 전, 배송건들을 차에 싣는 순간 알았다.

이건 내길이 아니구나....

겨울이었고 굉장히 추웠고, 물건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박스를 집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두손으로 박스 하나 하나씩을 운반했는데

그러니까 적은 배송량에 비해 배송시간은 길어졌다.


(적은 배송량이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쿠팡플렉스 담당자께서 첫배송은 기본적으로 어렵지 않은 정도의 배송건을 할당한다고 했고, 또 주변 반응들이 그정도만 배송하면 시간이 아깝다고 했으므로..)


그리고 받은 임금을 계산해보니

총임금에서 시간당 2명의 임금으로 나누고, 기름값을 제하고 나니 이건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였다.

새벽에 추위에 떨어가며 배송한 보람이 사라지는 금액이었지.


그래서 쿠팡플렉스는 접었다.

하루하고 끝



그다음은 가장 최근에 한

비마트 일일알바!


요긱이란 앱에서 보고 신청했다.

일일만 해도 되니까 나랑 맞는지도 알 수 있고

탄력적으로도 가능하니 말이다.


비마트는 종종 애용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다.

딱 편의점과 마트의 중간 사이즈인데, 1인 자취생들에게 최적화된 소포장 제품이 많아서

알바도 크게 어렵지 않겠거니..생각했지.

쿠팡같은건 아무래도 대용량이 많다보니

내 허리와 팔이 아작나겠지만,

1인 가구 정도의 물건이라면 진짜 장바구니 하나 들고

물건 구경하는 느낌이 아닐까? 라고 살짝 생각하며 지원했다.


긱몬으로 지원하고 3시간만에 알람이 왔다.

합격했다고!!

그래서 바로 '출근가능' 메시지를 보낸 후에 일요일 오후 2시반까지

맞추어 비마트 공덕점으로 향했다.


가보니 비마트 창고(?)는 정리가 깔끔히 잘 되어있어서

'나쁘지 않겠는데?' 하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사실 근무시간이 9시간이라 망설였거든. 물론 휴게 1시간 포함.


그런데 왠걸 ㅋㅋㅋㅋㅋㅋ

합격자를 생각보다 많이 뽑아서, 다른 지점으로 지원을 가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가게 된 다른 지점

갈때는 공덕 지점에서 택시를 불러줘서 약 20분 만에 도착했다.


들어갔더니 공덕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으며 들어갔다.

가서 10분만에 교육 아닌 실습 같은 가이드를 받은 후에

바로 실전 투입.


포장할 때만 헷갈릴 뿐, 그다음부터는

그냥 창고를 왔다갔다 하며 주문이 들어온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으면 된다.

휴게시간은 5시부터 6시,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일알바!!


(몇년만에 하는 알바인지, 직장인에서 한순간에 알바를 하게 되는 입장으로 되니 느낌이 뭔가 새로웠다)


4시 전까지는 이동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 정도 일한 것 같은데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의외로 중간에 잠시 앉을 시간도 있었고


(그래봤자 5분 미만이지만)


일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4시 이후부터 주문 알람 소리가 심상치 않더니

5시부터 6시까지 카페가서 커피한잔 하고 오니

상황이 바뀌었다.


주문이 엄청 많이 밀려있었고, 거기 계신 크루분들은 끊임없이

장 본 물건들을 포장하고 계셨다.

나도 얼른 다시 PDA를 들고 주문을 할당 받아서 장보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느낀 점


1. 배민 비마트 일일알바는 동네 바이 동네일 듯. 한 주문건당 품목과 주문수량 등이 상이할 것 같다. 내가 일한 지점은 일요일에 마트를 가기 귀찮아서인지 마트 장보기 수준으로 한 주문건에 수량이 많은 주문건들이 꽤 있었다.

2. 음료를 대량으로 시키면 진짜 무겁다.

3. 냉동창고쪽은 너무 춥다. 손시리다. PDA로 바코드도 잘 안찍힐 때가 있음.

4. 이것도 지점바이지점일 듯. 내가 근무한 곳은 인력이  꽤나 부족해보였다. 선반에 진열된 물품들이 비었을 때 일일히 크루를 찾아가서 어디있는지 알려달라고 하기 뭐하다. (레알 눈치보임) 그래서 눈치껏 재고들이 쌓여있는 박스를 뒤져서 가져오곤 했는데, 물건 빠지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빈박스도 엄청 쌓이고 재고들도 이리저리 제자리에 없는 것이 대다수였다.

5. 기본 시급 + 긱몬에서 네이버페이로 3만원을 추가해서 8시간에 10만원 정도 벌었다. 홍보 문구로는 11만원으로 적혀있으나 세금 떼면 최저시급 9,160원에 네이버페이 +30,000원이니까 일일 103,280원 정도다.

솔직히 5분 정도 숨 돌릴 틈도 없이 계속 근무하는 것에 비해 시급 짠 것 같다. 네이버페이 없었으면 지원할 사람 적을 듯.

(네이버페이는 세금 안떼서 좋았음)

6. 다시 할 의사가 있냐? 묻는다면, 시간대비 효율이 낮아서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만약 급전이 필요하거나 할 때 후보군으로 생각해볼 수 는 있겠으나)

7. 다른 지점으로 이동할 때, 양쪽 지점에서 모두 택시를 불러줘서 이동하기 수월했다.



오랜만에 알바를 해보니, 삶이 너무 치열하게 느껴졌다.

알바 마감 시간 때 즈음엔 헛웃음이 계속 나왔고, 마치고 집가는 지하철에서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1도 없었다.

대신 지금 내 일에 감사함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리고 내 몸과 체력으로 일하는 것은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내 적성에도 맞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한번 띵띵부은 종아리에 새겼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몇번짼가 지금이..)


그럼 이제 다음 알바는 어떤 걸 해볼까.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보니

페스티벌에서 안내하는 알바도 있었고, 카페 알바도 있었는데

이력서 없이 작성했더니 다 떨어져버렸다.

후, 하긴 나같아도 떨어뜨리겠다...


다음번엔 어떤 걸 해볼까.

알바 아니면 부업?

뭐가 됐든 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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