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리뷰
영화가 시작하면서 동시에 Marvel 로고가 뜬다.
그 로고를 보면 대게 최첨단 무기를 이용한 액션신 그리고 가벼운 농담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로건>은 마블이 만들었다고 하기에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진중하고 다크하다.
마블은 보통 관객들에게 재미와 신선함을 주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더 어리거나 멋진 캐릭터로 바꾸거나 아예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킨다. 혹은 더 강력해진 빌런과 이를 무찌르기 위한 최첨단의 히어로 기술을.
그치만 <로건>은 기존에 마블이 해왔던 방식과 전혀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보다 기존에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었던 고민들을 더 깊게 담아내고 울버린의 DNA로 만든 아이와 빌런을 통해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만든다.
<로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137분 내내 달려가고 그 고뇌의 깊이를 더 잔혹해진 액션신과 휴 잭맨의 연기를 통해 진하게 보여준다. X맨이 늘 제기해왔던 현대사회에서 소수자들이 겪는 문제 그리고 더이상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탈히어로를 하고 싶어하는 히어로의 비애, 이 두가지가 비빔밥 처럼 잘 버무러져서 맛을 돋아 준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다.
기존에 마블 히어로 영화에서 그들의 비애와 슬픔은 히어로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소모 되어 버리고 깊게 다뤄지지 않았다. (물론 깊게 다뤄졌다면 오락영화로써 기능을 상실했겠지)
이런 어두운 분위기를 <로건> 하나만 믿고 이끌어가자는 선택이 마블의 입장에서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을 때리고 부수고 세계관을 넓혀가는걸 좋아하는 마블의 입장에서는 캐릭터를 잃는다는 건 엄청난 손실이자 아픔일테니까. 그치만 그들은 이런 결정을 했고 그렇기에 영화는 잘 만들어져야 했다.
뚜껑이 열린 지금,
그들의 선택은 다행히도 잘 맞아 떨어졌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로건의 은퇴가 슬프지만 영화의 재미가 이를 보상해 주었고 박수 치며 그를 떠나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완벽하냐고?
그건 아니다. X(맨)알못, 마(블)알못이 보기엔 캐릭터나 세계관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꽤 많다. 영화를 아예 처음 보는 분들이라면 도대체 왜? 왜 저렇게 싸우지? 라고 의문을 가지면서 몰입이 힘들 수 있다. 또한 너무 <로건> 하나에 기댄 탓에 중간 중간 지루해지는 지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00년 개봉한 X맨을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로건>은 아쉬움과 뭉클함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늘 마블 영화는 어쩔수 없이(?) 챙겨봤지만 대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로건>은 눈물을 머금고 X맨을 떠나보내기에 충분한 영화라 너무 행복하다.
<로건> ★★★★
더 찐득해진 액션과 무게 있었진 영화. 멋있게 늙어가는 울버린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