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 블루스

by 노준성

허리 한 번 삐끗했을 뿐인데

회사보다 빡센 병원 출근길

왼손 링거 지뢰 오른손이 위험하다


치료 잘 하라는 상사는 문자 하나로

수수께끼 업무를 지시했다


옆 침상 아저씨는 밤새 오케스트라

코골이, 이갈이, 간호사 호출벨 협연 중

나는 관객도 지휘자도 없이

그저 허리 한 줌 붙잡고 눈을 감는다


수술자국은 낫지 않았는데

입원비 명세서는 퇴원을 독촉한다


이불 밑엔 진통제보다 진한

중년의 한숨 한 봉지

허리 펴는 법보다

인생 굽히는 법이 더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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