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란 한 문장으로 말해 줄께

by 노준성

태어나자 나는 강이 되어 버렸고 강은 어느새 바다가 되었으며 바다 위에는 별들이 떠다녔고 별들 사이로는 기억들이 흐르다가 기억들은 다시 강이 되었고 강은 다시 꿈이 되고 꿈은 다시 강이 되는 이 윤회 속에서 나의 기도로 파도가 되어 너의 모래밭을 적셨으며 너는 바람이 되어 내 수면에 입맞춤을 하고 우리는 함께 숲이 되어 새들에게 자리를 내주었지만 어느새 새들은 노래가 되어 내 귀에 머물렀고 노래들은 이슬이 되어 아침을 적셨으며 이슬들은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다가 거울은 조각이 되어 하늘에 흩어져 별이 되었고 별들은 꽃이 되고 꽃들은 시가 되었으며 시는 강이 되어 다시 내 몸속을 흘러내렸지만 나는 계속 흐르면서 다시 산이 되고 구름이 되고 눈물이 되고 슬픔이 되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을 잃었고 잃어버린 것들이 상처가 되었지만 상처들은 결국 나를 더 넓게 만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흐르고 있고 너도 흐르고 있고 우리 모두는 서로의 강을 이루며 서로의 바다가 되어 가고 있으며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각자의 물결을 이루며 함께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이 진리라는 것을 이 멈추지 않는 여정이 우리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함께 흐르는 이 강이 영원히 펼쳐진 삶이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단 말이야.

월, 화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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