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도….향수 좋아해요
이제 갓 돌이 지난 울집 쌍둥이 점심 이유식을 마치고 번쩍 들어 안았는데…. 조말론 2021년 크리스마스 한정판 향수냄새가 났다. 애 아빠가 출근 전 쌍둥이를 꼬옥 안아주고 나갔는데 향수 냄새가 애들 몸에 벤 것이다. 순간 내 꼬라지를 보니 웃음이 났다. 무릎이 다 나온 추리닝에 늘어진 티셔츠 ㅎㅎㅎ 몸에선 애기 침냄새와 이유식 냄새가 고소하게 섞여있었다.
나도 한때는 8센치 스틸레토 하이힐을 신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들고 유유히 찬바람을 가르며 출근하던 때가 있었다. 바람결에 흘려보내는 내 딥디크 롬브로단로 향수와 아메리카노의 시크한 향이 뒤섞여 그 출근길이 그리 좋았다.
나의 향수는 아이들의 채취와 맞바뀌었고 스틸레토힐 나의 전투화들은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신발장 제일 위에 켜켜히 먼지와 함께 누워있다.
그래도 후회 없느냐고 묻는다면 ㅎㅎㅎ 후회한다고 할거다. 그 때 그 날들을 더 소중하다 느끼지 못한 걸 후회한다고…. 그리고 오늘의 소중함을 먼 훗날 소중히 여기지 않았음에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지(생각하지만 ㅎㅎㅎ 육아는 ㅠㅠ 넘 전쟁잉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