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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나아가는 용기

자꾸자꾸 무너지더라도.

by 김낙낙

죽고싶다는 말은 죽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는 뜻이라고

어디에서 본 적이 있다.



정말 그말 그러하다.



모든 것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나빠지고. 천천히 좋아진다.




그래도 어쩔수 없이. 천천히 좋아지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어.

내 인생이니까.

이렇게 살아야하니까.



하지만 그 길은 어렵디 어렵다.



하루하루 열심히 지켰던 습관은

작은 힘든 일 하나에 우르르 무너진다.

사실 작지도 않다. 힘든 일은 몰려서 오지 않은가.







그래도 앞만보고 가자.

눈앞의 작은 한걸음

거기까지만 보고 천천히 걸어가자.



나는 결국

인생을 나의 속도로 걸어가는 여행자니까.



어떤 날은 폭풍우가 치고,

어떤 날은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지만,

어떻게든 지나가면. 그 모든날이 추억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겠어?



무너진 습관들 사이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고,

그 작은 걸음들이 모여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놀랍도록 먼 거리를 왔음을 깨닫는 순간이

간혹. 있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 하루만

못생긴 모습으로라도. 견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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