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

나에게 질병으로 찾아 온 손님들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객(客) 중의 하나가 <위식도역류성식도염>이다. 30대 중반 즈음부터 속쓰림 증상이 시작되어 진단 받은 병명이니 아예 내 몸의 일부인 양 자리 잡고 있다.


새해를 맞아 질병 이야기부터 하는게 좀 거북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병이라도 제대로 알고 고쳐 나가는 길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고자 시작해 본다.


일명 역류성식도염은 위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위산이 역류되어 염증을 일으킨 상태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그 증상에는 대표적으로 속쓰림, 그 중 가슴 부위가 타는 듯하게 아픈 증상이 있고, 신물이나 쓴 물이 목으로 올라와 심한 통증을 느끼게 하고 심해지면 만성 기침, 목이 쉬는 증상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13%가 이 질병을 앓고 있다고 하니 주위에서 속쓰림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 병은 왜 걸리는걸까? 대개 비슷한 원인들이 공존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오랫동안 복용한 소염진통제와 같은 약의 부작용과 함께 오랫동안 길들여졌던 음주 습관 때문이라고 본다. 그 외에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된 환경이나 과식 후 바로 눕는 행동, 복부비만, 불규칙한 식사 등 비교적 우리가 잘 아는 류의 생활습관들이 그것이겠다.


원인은 알겠는데 그 원인이 되는 습관이나 환경을 바꾸는게 여간 힘든 게 아닐 때가 많다. 나의 경우처럼 통증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끊을 수 없는 또 다른 질병에 처해 있거나 직장 생활에서 오는 극심한 경쟁 구도, 직장 상사로 인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꼭 어떤 특정한 이유가 아닐지라도 어쩌면 현대인들, 그 중 도시 생활을 하는 누구나에게 피할 수 없이 겪게 되는 질병, 감기 같이 흔한 병이 역류성식도염이 아닐까?


하지만 흔하게 걸리는 병인데 반해 치료는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보통 몇 개월은 기본이고, 몇 년, 심지어 나처럼 수십 년 동안이나 당연한 듯 지니고 사는 질병이기도 하다. 그렇게 잘 낫지 않고 긴 시간 함께 하는 병이된 원인 중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건 지나친 약에 대한 의존성이라고 본다. 일명 PPI(Proton Pump Inhibitor)라고 부르는 위산분비억제제의 남용과 장복(長服)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감히 주장한다. 어쩌면 나의 경우를 일반화 시키는게 아닐 지 우려되기는 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고 믿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PPI라고 통칭하는 약물들은 대부분 한 알만 복용해도 신기한 듯 속쓰림 증상이 사라지고, 안먹으면 다시 그 증상이 시작되는, 즉 매우 일회적이고 단기간 낫게 하는 진통제 성향의 약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사들은 대부분 일정(보통 1개월 이상) 기간 이 약을 끊지 말고 계속 먹으라고 하는데 나 같은 부류의 일반인들은 안아픈데 굳이 계속 약을 먹어야 해 하면서 임의로 중단하기 일수였고 또 아프면 습관적으로 다시 복용하는 이러한 루틴을 계속 해 왔던게 어쩌면 더 큰 문제였을 수 있다.


그런데 나처럼 오랫동안 이 병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의사 분도 만나 봤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찾아 간 수많은 내과 전문의 중 일부 의식(?) 있는 의사 선생님은 만성적인 역류성식도염은 잘 낫는 병이 아니니 그냥 아플 때 약 복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끊고 살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대충 지내라는 분이 있었다.

그 말씀은 이 병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니 듣기에 따라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매우 불편해질 수도 있는데 분명한건 PPI라고 알려진 위산억제제는 근본 치료를 할 수 없다는데 있다.


그럼 이제 어떡해? 하고 난감해 하실 분을 위해 이제부터 나의 치료기를 소개해 본다. 물론 이 방법이 획기적이고 절대적인 것은 절대 아님을 전제로 두고 조언 수준으로 드리는 체험담임을 먼저 밝힌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나는 약 26년 이상을 역류성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처음에는 술 먹고 속쓰린 정도로만 여기고 아무 조치도 없이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증상이 차츰 잦아지고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내과를 밥 먹듯이 드나들었고, 의사 선생님이 주시는 약을 만병통치약처럼 믿고 상복(常服)을 하면서 결국 만성병으로 쭉 내달렸던 것이다. 만약에 초기에 그 병의 심각성을 깨닫고 금주부터 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다면 굳이 이런 글을 쓸 이유조차 없지 않았을까? 결국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후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각오와 회의감에 보다 근본적인 자가 처방을 시작한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예상하듯이 금주였다. 술은 위장병류에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다. 물론 술 뿐만 아니라 담배 또한 해롭기 마찬가지지만 일치감치 금연은 한 터이라 술만 끊어도 치료의 50%는 시작한 셈이라고 본다. 금주를 할려고 한 게 아니라 속이 아파 술을 더 이상 마실 수 없어서 자연스럽게 금주가 된거라고 하는 게 더 맞다. 어쨌든 금주를 하고 난 후 차츰 통증이 줄어 듬을 느낄 수 있었으니 애주가들은 무조건 이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두번 째는 빈 속에 운동하지 않기이다. 아침 운동을 좋아했던 나는 당연히 식사 전에 밖으로 나가 뛰거나 걷는 운동을 몇 년동안 해 왔다. 그 당시에는 분간을 못했는데 어떤 한의사 분의 조언에 따라 빈 속에 운동을 금하라는 지침에 따르다 보니 확실히 운동 시간을 식후로 조정 후 속쓰림 증상이 덜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빈 속에 위산이 더 많이 분비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세번 째는 과일이나 커피, 쥬스 등을 절대 빈 속에 먹지 않기 시작했다. 이 또한 그 한의사 분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는데 그 이전에는 과일을 아침식사 대용이나 무언가를 먹기 전 즉 빈 속에 먼저 먹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과일이나 커피는 위산분비를 촉진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음식이니 증상이 없는 분은 모르겠지만 나처럼 식도염이 심한 분은 빈 속에 섭취하는 것부터 끊어야 할 터이다.


네번 째는 누룽지와 숭늉을 즐겼다. 약간 태운 누룽지로 끓인 숭늉은 덱스트린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소화 촉진과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누룽지탕은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아주 좋다. 마트에서 파는 누룽지도 좋고 집에서 직접 만든 누룽지도 좋으니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고 누룽지탕을 한 그릇 먹고 출근해 봄이 어떨까?


다섯 째, 신약을 끊고 한약을 먹기 시작했다. 사실 양방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은 앞서 말한 PPL(위산분비억제제)가 대부분이다. 그 효능은 인정하지만 위산 분비를 마냥 제어한다고 해서 근본 치료가 될까? 위산은 분명 우리 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인데 속쓰린 증상 때문에 위산이 부족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낸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은 비록 즉각적인 효과는 떨어지더라도 원인 치료를 할 수있는 한방 약을 복용해 본 것이다. 꾸준히 1~2개월 이상 복용해 본 결과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간간이 매운 김치도 먹을 수 있게 바뀌더라는 것이다. 물론 어떤 처방인지가 중요하겠지만 본인이 믿는 한의원에서 역류성식도염에 맞는 처방을 받는다면 대부분 효과를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섯 째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뛰고 걷는 운동을 야외에서 즐기는 나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이어폰으로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를 즐겨 듣는다. 사실 유투브 시청이 너무 과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하지만 운동하면서 이어폰으로 듣기만 한다면 오히려 좋은 마인드 컨트롤이 되지 않을까? 나는 주로 책 소개 컨텐츠나 강의, 설교 등을 즐겨 듣는다. 운동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그 외에 생활습관 교정, 예를 들어 식사 후 1~2시간은 절대 눕지 않기, 천천히 많이 씹으면서 식사하기, 과식은 금하기 등등 누구나 아는 절제된 행동들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이런 방법들을 실천한지 약 4개월여가 된 것 같은데 그렇게 낫지 않던 고질병이 이제 조금씩 물러감을 몸소 느끼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의 투병기를 정리해 본 듯 하지만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위장병 중 하나인 역류성식도염은 만성 통증과 약물중독에 빠질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임에 분명하니 주춤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란다. 이 역류성식도염이 나에게서 완전히 떠났다는 소식도 전할 수 있길 기대하며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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