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t Jul 30. 2017

우리 마음을 가두는 것들

이데올로기가 나를 가둔다.

우리는 마음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마음에 갇히게 만든 몇 가지 보편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가까운 사람들의 '말'입니다.
특히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잠재의식의 자동화 반응으로 서로를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가 가진 관념을 진실이라 믿고 애정이 어린 충고, 조언,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저주를 퍼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가족 간의 말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지속적해서 듣는 사람을 좁은 공간에 꾹꾹 눌러 담는 저주가 됩니다. 진정한 조언이란 나의 감정과 상황에 충분히 몰입된 사람만이 가능한 것으로 그 외의 경우는 자기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자동화 반응의 투사에 불과한 경우가 많으니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에서 통용되는 상식입니다. 상식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주장의 모음인데 
대개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은 사라지고 모호하지만 좋아 보이는 말로 남겨진 경우가 많지요. 게다가 그 반대의 상식도 쉽게 찾을 수 있어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고착을 합리화하기 위한 근거로 수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지막은 저는 정크 싱크라고 표현하고 해외 자료에는 Magical thinking이라고 표현하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하는 생각들입니다. 위 두 가지 억압으로 인하여 자신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압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감정의 억압은 자존감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자존(自存)감이란 감정이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을 때 경험되는 것이니까요. 결국,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주위 환경이나 가치관, 미디어 등 여러 기준 속에서 무엇이 바른 기준인지 결정하지 못해 헤매고 혼란에 빠지게 되지요.








이런 혼란에 일조하는 것은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지는 이데올로기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작동하지 않는 구태로 받아들여지는 긍정의 이데올로기가 그렇습니다. 긍정이 찬양받고 신성시되는 분위기는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매일 감사 노트를 적는 연습이나 웃음 치료를 하며 만들어내는 감정에 가슴에서 뜨겁게 올라오는 감사와 마음이 활짝 열리는 웃음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사회에 대한 불평, 불만을 잠재우는 것 이상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나를 하나의 마음에 고착시키는 이런 이데올로기는 대부분 그럴듯한 설명과 사회적 증거들로 우리가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따르게끔 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컨빈서 연쇄를 통해 특정 이데올로기에 또다시 고착되게 되는 것이지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이런 이데올로기는 많이 깨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NLP를 가르치는 많은 센터에서 긍정적인 것을 환기하고 앵커링해서 부정적인 것을 삭제하고 억압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해외에서 80~90년대 긍정심리학과 결탁하여 만들어진 기술들을 그대로 들여온 뒤로 그 효과에 대한 일말의 의심없이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흐름, 지속적인 연구와 입증을 거치며 변화해온 심리학 조류를 놓친채 2017년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똑같이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전환시키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나를 억압하고 노력하고 애쓰게 만든다는 점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말도, 상식도, 미디어도, 멘토도, 이데올로기도 아니라면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할까요? 후에 최면 해제를 다루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겠습니다. :)


※ 에릭소니언 기본 과정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무료 기본 과정 수강하러 가기 (클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