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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나 Jul 23. 2024

오늘은 안돼요 내 사랑이 이대로는�

3월의 키워드, 습관

오늘은 안돼요 내 사랑이 이대로는�


오늘은 안돼요 내 사랑이 이대로는

이별을 감당하긴 어려운걸요

많은 약속을 다 지울순 없잖아요

아직도 해드릴게 참 많은걸요

- 그런 일은/박화요비-


사람들은 다양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다.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 K-pop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생각보다 나는 음악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없는 편이다. 대신 특이한 습관이 있다. 한번 꽂힌 노래는 질릴 때 까지 무한 반복하며 듣는다는 것. 


요즘 꽂힌 노래는 박화요비의 '그런 일은'이라는 노래다. 평소에 나는 좋아하는 노래를 꼽으라면 오히려 K-pop 댄스 음악을 말한다. 한국식 발라드는 가사가 너무 구구절절하고, 화자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잘 듣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구질구질 사랑st의 노래가 꽂힐 때가 있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그 노래가 시도때도 없이 생각나서 흥얼거리고, 아무 생각 없이 출퇴근길을 함께한다. 한 곡만 듣기에는 심심하니 비슷한 종류의 음악을 음악 앱에게 추천 받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한다. 

처음엔 가사가 함께 들린다. '음,,화자는 이별을 했군,, 아주 절절한,,' 그러다 한 2~3주 한 노래만 듣다 보면 내 머릿속엔 멜로디만 남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제 3자로 보면, '쟤 이별한 거 아니야?' 할만한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지만 내 머릿속엔 그냥 익숙한 멜로디만 재생되고 있을 뿐이다. 


가끔은 명확한 음악적 취향이 없는 내가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취향이 확고한 친구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항상 듣는 노래의 분위기가 비슷하고 듣고 싶어하는 노래가 분명하다. 나에게 음악은 그냥 그 때 그 때 듣고 싶은 걸 듣는거니까 내 플레이리스트는 뒤죽박죽에 재미가 없다. 통일된 장르나 분위기가 없고 K-pop이 나왔다가 J-pop이 나왔다가 2000년대 구구절절 발라드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내 비밀을 하나 말해주자면, 내 플레이리스트는 날짜로 구분된다.


0321 - 내가 발라드에 꽂힌 날. 

그래서 이 플레이리스트에는 박화요비, Hynn, 윤하, 다비치, 씨야의 노래가 가득하다. 


0228 - 샤이니 도쿄돔 공연 실황을 보고 샤이니의 일본 노래에 꽂힌 날. 

15년간의 샤이니가 발매한 모든 노래가 들어있다. 이럴 때 재생 모드는 항상 셔플


항상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고무공같은 내 음악 취향. 과연 다음은 어느 방향으로 튈까?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식으로 짜여지고 업데이트되나요? 다른 사람들의 노래 듣는 습관이 궁금해지네요! 

미뇽�


플레이리스트를 날짜로 구분한다니 무척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도 한번 꽂힌 노래는 무한정 반복하는 편이라 무척 공감돼요! 

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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