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원 Jan 01. 2021

Bye Bye Thank You

Bump Of Chicken

バイバイサンキュー (Bye Bye Thank you)  - Bump Of Chicken  (2001)

                                                                                                                                                                                                                                                                                                                                                                                                    

明日はとうとう 出発する日だ

내일은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야


最後の夜なのに する事がなくて

마지막 밤인데도 할 일이 없어서


入りの悪いラジオなんか聴いて

수신율이 떨어지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調子外れの口笛なんか吹いていた

음정도 안맞는 휘파람 따위를 불고 있었어


上着もちゃんとカバンに詰めた

겉옷도 제대로 가방에 넣었어


切符も財布に入れた ついでにあのコの写真も

표도 지갑에 넣는 김에 그 애의 사진도


今日のうちに皆に会っておこう

오늘 중으로 모두를 만나 두자


これからしばらくケンカもできない

이제부터 한동안 다투지도 못 할거야


明日の朝 発って 丸一日かけて

내일 아침에 떠나 꼬박 하루를 들여서


夢に見た街まで行くよ

꿈에서 본 거리까지 갈거야


こんなにステキな事 他にはない だけど

이렇게나 멋진 일은 다른 곳엔 없을거야 하지만


ひとりぼっち みんないなくて

혼자가 되어서, 아무도 없이


元気にやって いけるかな

건강하게 잘 해낼 수 있을까


僕の場所は どこなんだ

내가 있을 장소는 어디일까


遠くに行ったって 見つかるとは限んない

멀리 떠난다고 해도 찾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어


ろくに笑顔も作れないから

웃는 얼굴로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니까


うつむいて こっそり何度も呟いてみる

고개를 숙이고 살펴시 몇번이고 중얼거려 봐


ひとりぼっちは怖くない…

외톨이여도 무섭지 않아…



手紙を書くよ 着いたらすぐに

편지할게 도착하면 곧장


ガラじゃないけど 青い便箋で

분수에 맞지 않지만 파란 편지지로


ピンボケでよけりゃ 写真も添えて

초점이 맞지 않은 것도 괜찮다면 사진도 넣어서


何より先に 手紙を書くよ

무엇보다도 먼저 편지를 쓸게


明日はとうとう 出発する日

내일은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야


バイバイとか サンキューとか簡単だけど

bye bye나 thank you 나 간단하지만


明日はいつも 出発する日だ

내일은 언제나 출발하는 날이야


怖がってなんか いないよ

무서워하거나 하지 않아


昨日の夜できた唄を持って

어젯밤 완성한 노래를 가지고


夢に見た街まで行くよ

꿈에서 본 거리까지 갈거야


こんなにステキな事 他にはない だから

이렇게나 멋진 일은 다른 곳엔 없으니까


ひとりぼっち 空の下で

나 혼자인 하늘 아래에서


上手に唄ってみせるから

멋지게 노래해 볼 테니까


僕の場所はココなんだ

내가 있을 곳은 여기야


遠くに行ったって 僕の場所は 変わんない

멀리 떠난다고 해도 내가 있을 곳은 변하지 않아


これから先 ひとりきりでも

이제부터 나 혼자뿐이더라도


たぶん 大丈夫 みんなが ココで見守っている

아마 괜찮을 거야, 모두가 여기서 지켜봐주고 있으니까


僕の場所はここなんだ

내가 있을 곳은 여기야


おじいさんになったって 僕の場所は 変わんない

할아버지가 되어도 내가 있을 곳은 변하지 않아


これから先 ひとりきりでも

이제부터 나 혼자뿐이더라도


―うん、大丈夫! みんなは ここで見守っていて

―응, 괜찮아! 모두 여기서 지켜보고 있어


見守っていて

지켜보고 있어


ひとりぼっちは怖くない…

외톨이여도 두렵지 않아                                              



어린 시절 동경하던 Bump Of Chicken의 노래인데, 유명한 천체관측 싱글의 B-Side라 많이 알려지진 못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선 라이센스가 되지 않아 들을 수 없는 노래.


이 노래 가사에는 한껏 부푼 꿈과 기대 그리고 꿈에 대한 불안이 정말이지 잔뜩 들어있다. 고등학교를 그만 둔 후지와라 모토오가 노래를 하기 위해 홀로 도쿄로 떠나던 시기인 18살 무렵에 쓴 곡이라고 한다. 직접 써내려간 곡들을 가지고 언제나 꿈을 펼치기 위해서 떠나지만, 혼자가 되는 두려움과 남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나타내는 내용


지금은 서른살 직장인이 되어버렸지만, 24살 무렵, 몇년 간 꿈꾸던 음악가의 길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절, 반년 간만 내 모든 걸 시험해보자고 결심한 순간이 있었다. 이렇게 해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확실히 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며 또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놓인 밤거리를 이 노래와 함께 걸었다.


결국은 꿈을 접었지만, 진정 좋아하고, 가치있다고 여기는 무언가를 찾아 인생을 걸고 떠날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정신은 가끔은 지금의 상황에서 오는 무기력함에 휩싸여있는 내 등을 떠밀어 다시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준다. 젊은 사람만이 꿈을 꿀 수 있는건 아니지만 불안하고, 보잘 것 없을지라도, 십대와 이십대 초반의 순수한 도전에서만 느껴지는 찬란히 빛나는 열기가 있다. 누군가는 그런 열기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가는 힘이 될 정도로, 그리고 그 순수한 열기는 꿈을 향해 달리던 시절은 물론 그 이후에도 그 사람의 삶 속에서 영원히 빛난다.


2021년 또 하나의 해가 시작되었고, 올해 난 서른이 되었다. 어릴 때만큼 치기 어릴 수도 없고, 이미 현실과도 타협해버린지 오래지만 이 노래를 듣고 그때와 같은 마음의 울림을 느껴진다면 새로운 꿈을 꾸기에 충분한 거 아닐까. 잘가라 이십대 Bye Bye Thank you


























매거진의 이전글 Nightswimm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