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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정아중국어 Mar 17. 2017

몸에서 향기가 나는 여인
향비(香妃)이야기









향비(香妃)는

중국청나라 건륭제의 후궁으로

중국에서 정식명칭은 용비(容妃)라고 합니다.








향비는 용모가 아름답고 총명했으며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언제나 몸에서 향긋한 향기가 났다고 합니다.








원래는 카슈가르의 공주였다고도 하고

족장의 아내였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향비가 청나라 자금성에 들어온 것은 

그녀의 나이 22-26(1756-1760년) 사이로 추정되며








카슈가르가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전리품으로 바친 여인 중 하나가 바로 향비였습니다.

전쟁전 이미 향비의 존재를 알았던 건륭제는 전쟁에 나가는 장군에게 

기필코 향비를 데려오도록 명했다고도 전해집니다.








타고난 이국적 미모와 

그녀의 몸에서 나는 신비한 향기때문에

건륭제는 향비를 무척 총애했지만

그녀는 자금성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향수병이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








또한 궁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거의 입에 대지 못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건륭제는 그녀만을 위해 

특별히 위구르에서 재료까지 공수하여 음식을 만들게 하였고








향수병에 걸린 그녀를 위해

위구르 전통복장도 입도록 허락하고

그녀만을 위한 이슬람사원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향비에게는 청나라에 끌려오기 전

남편 혹은 정혼자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건륭제의 지극정성과 총애에도 불구하고

항상 단검을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건륭제가 접근하려고만 하면 

칼을 빼들고 위협해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소문을 들은 황태후는

자신의 별실로 불러 자살하라고 명령내렸고

그녀는 결국 29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소식을 들은 건륭제는 황태후의 별실로 달려왔지만

향비의 숨은 이미 끊어져 있었고

그 주위에 그녀의 향기만이 자욱히 감돌고 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향비의 무덤이 2개라는 점인데,

건륭제가 묻힌 유릉비원침(裕陵妃園寢)에도 향비에 이름이 올려져 있으며

신강 위구르 자치주에 있는 카슈가르에도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카슈가르에 있는 향비묘는 개인묘가 아닌

이 지역의 전통에 따른 가족묘로서, 

대략 호자 일족 72명이 묻혀있다고 합니다. 









호자는 이 지역의 종교 귀족을 가리키는데 

그러므로 향비묘라기 보다는 호자 가족묘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향비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가장 아름다울 나이.

 가족과 고향에대한 그리움으로 

세월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 비련의여인으로 ‘향비’

그녀의 몸에서 어떤 신비한 향이 났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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