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움과 차가움

(따쭌) 글을 디자인하다 - 006

by 글 쓰는 나그네

남미...

뜨거운 태양처럼 열정적인 지역이다. 그 뜨거운 열정을 지닌 국가들도 경제 불황의 폭풍우에 휘청거린다. 대표적인 나라가 베네수엘라이다. 두 명의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현 상황이 좌파 vs 우파의 이념으로 확산되었다.

불은 당겨졌는데, 불을 끌 소화기가 없다.

국내 정치의 실정(失政)이 하나의 국가에 두 명의 대통령이라는 기이한 정치 형태를 만들었다. 국민은 경제 악화로 고통받고 있는데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한쪽이 물러서야 끝날 것이다.


현재 대통령과 임시 대통령을 선포한 국회의장의 싸움에서 이익을 볼 집단은 누구일까? 현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 중국 등과 임시 과이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캐나다 등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자국의 정치와 경제를 외세에 맡기는 꼴이 되었으니 참담할 뿐이다. 타국은 그들의 이익에 초점을 둘 것이다. 내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결국 남의 손에 기대게 되는 현실과, 결국 군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몸은 뜨거운데 삶의 노래는 돈데 보이(Donde Voy) 노래 가사처럼 '어디로 갈까나?'라는 물음표만 남긴다.



삶은 차가워 보이지만 항상 뜨겁다

매일 부딪히며 열을 소비하고 열을 만든다. 그 열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 그런데 에너지원이 될 열이 차갑다. 사람은 서로 교류하며 체온을 유지하는데 극단적 충돌에서 열을 찾는다. 눈에 보이는 열, 상대를 이겨서 얻는 수확물로 열을 채운다. 그러니 눈은 소유하고 획득하는데 치중하게 된다. 나눔이 목적이 아니라 쟁취가 목적이 되고 있기에, 긍정의 열이 아니라 부정의 열이 넘친다. 또한 무엇을 위해 뜨거워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도 의문도 없다. 자기 성찰과 철학적 사유가 없다면 달아오른 돌덩어리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이다.


사람은 뜨거운데 경제는 차갑다

우리 사회는 냄비근성이 대표적 국민성 중 하나이다. 불의에 항거하고 권력, 독재자에 저항할 때 용광로를 녹일 만큼 뜨겁다. 그 뜨거움으로 세상을 바꾸고 권한을 빼앗고 국민의 권력을 되찾으니 대단한 민족이다. 그런데 이 뜨거움도 경제라는 차가운 얼음덩어리에 녹고 만다. 정치 논리도 남북한 화해의 흐름도 적폐 청산도 경제라는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하면 차갑게 식는다. 새로운 정치의 도전도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경제에 묻힌다. 항상 경제가 약점이기에 정치논리로 경제논리를 자극한다. 이에 시민은 다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게 된다. 경제논리가 다시 정치의 핵심으로 뜨 오른다.


인류의 역사는 먹고사는 문제의 연속이다. 더 잘 먹기 위해서 싸우고 더 잘 살기 위해서 싸웠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상대적 빈곤함을 느낄 때, 대중은 분노한다. 그 분노는 개별적으로 서서히 타오른다. 잠잠하던 바다가 태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잘 식혀야 한다

뜨거움은 전체적이지만 차가움은 개별적으로 다가온다. 한 번 식으면 다시 달아오르기 쉽지 않다. 불꽃처럼 화려하게 타오르지만 중심에 정의가 살아 있어야 한다. 개별적으로는 책임을 다해야 하고 사회적으로는 정의로워야 한다. 가슴과 영혼이 함께 열정적 숨을 쉬듯, 정의로운 숨이기를 원한다. 뜨거우면 언젠가는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정의로운 뜨거움도 개별적으로 다가오는 차가움을 이겨내기 어렵다.

우리 사회는 잘 식히지 못해서 문제가 된다.

뜨겁게 달구는 방법은 아는데 차갑게 식히는 방법은 잘 모른다. 그래서 식히는 과정에서 분열이 일어난다. 진영의 논리로 세대 간의 갈등으로 페미니즘의 이슈화로, 남북의 문제로...


뜨거움 속엔 화려한 유혹이 숨겨져 있다. 그 한순간의 화려함에 치중하다 보면 부정과 타협하고 불안과 불만이 판 치는 세상이 된다. 차갑게 식히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


이념의 틀에서 일단 벗어나야 한다. 이념의 프레임에 갇히면 빠져나올 방법은 충돌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한 여름, 나무 그늘에서 쉼을 찾는 것처럼, 서로가 그늘이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만이 잘 식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람 인(人)자가 말한다.
사람이 사람을 기대며 살 때
살맛 나는 세상이 된다고.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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