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따쭌) 글을 디자인하다 - 007

by 글 쓰는 나그네

[선택권과 책임]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에 책임이 따릅니다. 그 책임을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누군가가 대신 선택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요다 이즘(Yodaism)'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스타워즈의 요다]

요다는 스타워즈 캐릭터 중 주인공 제다이의 정신적 스승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요다 이즘은 '세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강한 존재에 의존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정의됩니다. 누구든지 이 선택의 딜레마에서 자유하기를 원합니다. 선택할 자유보다는 상황에 적합한 선택을 누군가 해 주면 얼마나 편할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질 때, 회피하려는 마음까지 들게 됩니다.


[선택의 딜레마]

아래는 상투적인 질문이지만, 동서양의 선택의 사고방식에 대한 예화입니다.


"수백 명의 학생에게 질문했습니다. 여러분의 집에 불이 났다. 그리고 집안에 어머니와 배우자가 있다. 누구를 구할 것인가? (한 사람만 구할 시간이 있다는 전제하에)
1) 상호의존적인 아시아계 학생들은 "어머니"를 더 많이 선택했고,
2) 독립적인 미국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사람, 즉 "배우자"를 더 많이 선택했다."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헤이즐 로즈 마커스 & 엘레나 코너-


위의 예를 보면, 동서양의 사고방식에서 큰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사람(배우자)은 독립적 자아가 강한 서양적 사고이고, 어머니를 선택한 사람은 상호의존적 자아가 강한 동양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개인주의화되면서 동양적 사고에서 점차 서양적 사고로 전환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 번 생각해도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선택하는 기술과 능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바르게 선택하는 시스템]

아래는 해병대의 정비공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해병대에서는 정비공(다른 해병대원들이 쓴 낙하산을 다시 쓸 수 있도록 재조립해서 정리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점프를 해야 한다. 그럼 누가 그들의 낙하산을 정리할까?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다른 해병대원들을 위해 정리한 낙하산 중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그걸 가지고 점프해야 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어느 정비공도 대강 일을 하지 못한다. 어쨌든 당신이 지금 조립해서 정리하고 있는 낙하산이 당신의 낙하산이 될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배울 것인가』-존 맥스웰-


완벽한 선택도 없고, 옳은 선택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옳게 만드는 과정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옳게 만드는 과정에도 분명한 한계가 그어져 있습니다. 그 선택에는 무를 수 없는 제한조건이 얹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병대 정비공들처럼 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위기나 비상상황 발생 시, 선택을 쉽고 올바르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합니다. 특히 기업체나 정부에서는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생될 수 있는 사건을 미리 예상해서 매뉴얼을 만들고 몸에 익숙할 때까지 훈련을 합니다. 이렇게 준비하면 상황 발생 시 선택의 딜레마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고 행동도 단순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사건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어서 위기 확산이 방지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선택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데 우리의 준비가 부족해서 더 큰 혼선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렵고 불편한 선택]

지금 우리의 시대상황은 어렵고 불편한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리더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고 미리 예견해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은 없습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 현실이 선택의 딜레마 안에 내포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리더의 자리라면 군주론의 아래 글귀를 담아두고 있어야 할 듯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이다.

뜬 눈으로 현실을 보고,
감은 눈으로는 이상을 꿈꾼다!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에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상을 꿈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 현실의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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