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강아지 '여름씨'

by 글 쓰는 나그네
[ 릴랙스 '여름씨' ]

l 집에 소파를 치웠다


반려견(여름이)이 발톱으로 끍기도 했지만 너무 낡아서 버렸다. 그러고 나서 한동안 아무 불편 없이 지내다, 베란다 창가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마음이 이끌렸다. 그래서 캠핑 갈 때도 사용하고 집에서도 사용할 목적으로 쿠팡을 통해 릴랙스 체어를 구매했다.

그런데 요상하다
1584021752811.jpg [ 감성 강아지 '여름씨' ]

이 자리에 앉아 가끔 사색도 하고 멍하니 생각을 지우기도 하는 장소인데, 어느 순간 '여름씨'에게 강탈당했다. 이놈이 자기 집처럼 먼저 차지하고 앉아있다. 앉기만 하나, 잠자기도 하고 바깥세상도 한없이 쳐다보며 우수에 젖기도 한다.



l 지가 사람인 줄 착각하고 있다.

옆 계단은 릴랙스 체어 옆에 두고 편히 누워서 발을 올려놓으려는 목적이었다. 이 계단이 디딤돌이 되어 나의 편안한 안식처가 여름이의 집이 될 줄이야... 내려오라고 해도 안 내려온다. 밥 먹을 때나 잘 때 또는 심심할 때,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를 때는 자기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끼나 보다. 잽싸게 내려왔다 다시 되돌아간다. 거의 지 마음대로다.




l 감성 강아지 '여름씨'

가끔 나보다 더 감성적이다. 창가에서 다양하게 풍기는 세상의 정취를 느끼며 심취한 듯 눈을 감는다. 그러고 지딴에 생각하나 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여름씨의 고민의 깊이가 깊어갈 무렵, 해는 뉘엇뉘엇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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