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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의 서러움?

by 우창균

전공이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이 종종 당혹스러울때가 있다.

지금 하는 일과 전공은 전혀(?) 다르기 때문.

누구는 경제학과를 누구는 건축학과를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저마다 공감대를 갖고 소통을 한다.

살면서 그런 소통을 해본적이 없다.

사실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다.

오히려 조금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는걸 더 선호했다.

레일로 기차여행을 가봤다던지, 무일푼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해외 기업에 취업을 했다던지, 정부 지원을 받아 사업비용을 유치했다던지, 개인적인 사업을 해봤다던지... 등

어쩌면 비전공자이기에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남들과 다르니,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경험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애썼다.

물론, 결론적으론 나도 평범한 회사원이다.

약간의 독특한 커리어가 있고, 괜찮은 대우가 있을지언정,

나 또한 평범한 회사원임에는 동일하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은 있다.

계속해서 노를 젓는 것이다.

한푼, 두푼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고,

한단계, 두단계 조금이라도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의 미래가 지금과 같지 않길 바란다.

나의 20대를 그렇게 치열하게 산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결코 평범하게 잠들지 않겠다.'

물론 아직 나에게 물이 들어오진 않았다. 약간 샘물 정도만 들어온 정도?

배를 움직이기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노를 젓는 실력 또한 부족하다.

전공이 어쩌고, 학교가 어쩌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계속해서 지독하게 앞으로 나가야 한다.

누군 이렇게 얘기하겠지,

'뭐 너도 똑같지 별수 있냐.'

정말 진심으로 그러지 않을거다.

그러지 않기 위해 최선 그 이상의 노력을 할거다.

대단한 자리도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거다.

다만 느끼지 못할뿐.

같이 옆에 있다고,

같은 사람이 아니다.

계속해서 나아가자.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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