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대지

문제와 해답 (마태오복음 5장 48절과 19장 21절)

by 이제월


“그러니 여러분의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여러분도 완전해야 합니다."

— 마태오복음 5장 48절.


이것이 문제(미션mission).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완전해지려고 하면 가서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 마태오복음 19장 21절.


이것이 해법(솔루션solution).


무엇을 지녔나요?

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나요?


여분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삶은 나아집니다.

당신은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고

그래서 마음도 조금 더 괜찮아질 겁니다.


하지만 그건 곧 사라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노동으로 얻은 소득이 매일의 쓰임새에 맞추어

자신의 씀씀이에 비례하는 걸 넘어서

생활이 요구하는 강제로 쑥쑥 빠져나가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사람들은 자산을 축적하고 싶어합니다.

어떻게 보물을 마련할 것인가.


여분이 아니라 본전에 손을 대야 합니다.

그것을 부자에게 거는 것은 세상사람들이 똑똑하다고 하고

개가 먹이를 바라며 꼬리를 치고 헉헉대듯 기대받고 선호되는 것입니다만,

적어도 복음은

당신보고 기계가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산업자본의 시대 동안, 이 짧은 두 세기가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람이 ‘무엇을 잘하는’ 기계가 되라고 요구하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도록 ‘현혹’해 왔지만

예수든 부처든 반대로 말하면 반대로 말했지

그런 기준으로 살라고 권한 적이 없습니다.


본전에 손을 대되

어디다 쓰느냐, 누구에게 주느냐.


가난한 사람에게 — 다시 말해 그것을 욕망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정말로 필요하기 때문에 원하는 이들에게

주라

이 말입니다.


우리의 불완전을 해소하는 길,

헤지고 구멍난 우리 삶을 온전히 채우는 건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지닌 구멍을 메우는 것, 우리를 보다 완전하게 하는 것.

그제서야 내가 걸린 덫, 불완전의 불안이 해소됩니다.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이미 ‘기계’로서의 우수성 부분은

더는 살덩어리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AI(인공지능)의 발달이

어떤 이는 채 성인이 되기도 전에

어떤 이로서는 눈 감기 전에

또 많은 이에게는 저 충분한 자산을 장만하기 전에 이 시대에 휘말릴 겁니다.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매여 있다면 희망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가장 잘하는 건 저 무엇들이 아닙니다. 그건 기계에게 맡기십시오.

사람이 가장 잘하는 건,

사람이 훌륭하다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겁니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를 채우며

함께 완전한 사람이 됩니다.

결코 누구를 버리고 누구를 빼서 얻는 게 아닙니다.

내 지닌 것을 빼서 내어 줌으로써만 얻을 ‘경로’를 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모든 길이 그런 것처럼

자꾸 오가며 밟아야 더 단단하게 다져집니다.


어느 길을 원합니까.

죽는 길?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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