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이기심에 반대하는 이유

by 이제월


그건 사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이타적이거나 박애적인 건 더더욱 아닙니다.

이기적이지 말자는 건

전도(顚倒)한 이기주의이기도 합니다. 그저 그대를 위하여, 그대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란 말이지요.


이기적이지 말자는 건

그냥 그게 나빠서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혼자가 아니고

우리 생명의 어느 하나 이어지지 않은 게 없어서

내가 이기적이라는 것, 내가 나와 너를, 남을 구분해서 나를 챙기는 건

‘끊는’ 일이어서

내 생명이 점차 쪼그라들기 때문.

주라는 게 아니라

길을 막지 말라는 것.

새어 나가는 것 같고 빼앗기는 것 같던 그 길이

받는 길, 들어오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니까 우리는

길을 막거나 벽을 치는 것 대신

들숨과 날숨을 자유자재로,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잘 숨 쉬어야

<살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살아 있나요?

살아-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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