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생명은 불가역, 유일하다.
부와 생명 명백한데
다수와 일개인으로 짝지으면
그때부터 가치 전도가 일어난다.
그리고 이 가치 전도가 가장 큰 폭력이요
근원 범죄, 영적인 죄다.
죄를 피하는 데는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은총이 내린다 믿거나
은총을 다룰 수 없다고 인정해 논외로 두면
우리가 은총을 향해 열리느냐
우리가 여느냐가 관건이 된다. 그것은 열쇠요 자물쇠다.
이 관문을 잡고 열지 않으면
이후 사건은 — 없다.
I Am Who I Am Not.
열쇠를 여는 건 자기중심성을 버리는 거다.
영적 결단이다.
그런데 영적 결단에 앞서 할 일이 있다.
선행과제의 이름은 ‘자기 중심 찾기’ 아니면
‘나를 찾아 세우기’라 붙이겠다.
영적 결단에 선행하는 인간적 결단이요
초심리적 변화를 맞기 위한 심리적 변화다.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심을 만들고, 찾는 것이다.
‘나는 나인가?’
— 대개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껍데기뿐 거의 아무것도
스스로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움직이지도 않으니까.
내가 나인 감각을 얻기 위해
이미 (비유적으로) 빙의된 기제에서 발생하는 자극-반응을
멈춰야 한다.
판단 중지. 행위 중지. 그 뒤 우리는
임의의 <선한-뜻>을 세우고
이를 지키는 항심(恒心)을 기른다.
항심의 감각만이 진심(眞心)에 이르고
진심만이 진심(盡心)할 수 있다.
마음을 다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려면 —
그대 마음은 어디 있는가?
혜가의 말, 我心未寧,乞師與安(아심미녕, 걸사여안)。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니, 스승님께서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달마의 말, 將心來,與汝安(장심래, 여여안)。마음을 가져와라. 너를 편안하게 해주겠다.
혜가의 말, 將心來,與汝安(멱심료불가득)。마음을 찾아보아도 끝내 얻을 수(찾을 수) 없습니다.
달마의 말, 我與汝安心竟(아여여안심경)。내가 너를 위해 이미 마음을 편안하게 마쳤느니라.
—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3」(券三) 중 발췌.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