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마흔두 번째날

사람들은 말합니다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40

사람들은 말합니다.

“손 안에 든 한 마리의 새는

숲 속에 숨어 있는 열 마리의 새와 같다.”

그러나 나는 대답합니다.

“덤불 속에 있는 깃털 달린 새 한 마리는

손에 든 열 마리의 새보다 낫다.”




원문⟫

They say to me, “A bird in the hand is worth ten in the bush.” But I say, “A bird and a feather in the bush is worth more than ten birds in the hand.” Your seeking after that feather is life with winged feet; nay, it is life itself.





새로 한 번역⟫

사람들은 내게 말합니다

“손안에 있는 한 마리 새는 덤불 속에 있는 열마리 값이다”

하지만 나는 말합니다

“덤불 속 한 마리 새와 한 개 깃털은 손에 잡힌 열 마리 새들보다 더 값있습니다”

당신이 그 깃털을 추구하는 일은 발에 날개를 단 삶입니다

아니, 그게 삶 자체입니다




읽기글∙1⟫

생명과 자치(自治).

나는 문득 저 말을 떠올립니다.

아마도 이건 김지하님의 저술 제목 같은데…,

그러나 이 주제는 오래도록 들어온 말 같은데….





모든 단일한 생명은 하나의 자치 공동체입니다.

이 사실을 망각할 때

우리는 히틀러나 과거 일제 못지 않은 주권침탈자가 됩니다.



읽기글∙2⟫

나는 벼랑으로 나아가 손을 뻗습니다

발을 디뎌 오르는 대신

낭떠러지로

골짜기로 깊이 빨려들어 갑니다

누구도 나를 부르지 않았고

누구도 나를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리로 내려가 꽃을 쥐며

멀리서 바라보던 그 꽃이

다른 꽃임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그 꽃을 꺽는다면

당신은 꽃을 바치기에 합당한 자여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영원토록 그이가 아니라면

언제까지건 어느 한때뿐이건 잠시라도 그이가 아니라면

그 죄를 받아

나는 꽃보다 억세게 꺽이고

다시 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여

모든 아픔과 괴로움을 휴식 없이 줄지라도

오직 진실하십시오

이 꽃을 꺽어도 좋을 만큼

당신은 거룩해야 합니다



읽기글∙3⟫

저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삶을 다 누리기 바랄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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