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를 바꾸기
― 주의를 바꾸기
주의시스템은 세 가지 원칙을 갖는다고 한다
(참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정리하는 뇌.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김성훈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2015년. 원제: The Organized Mind)
◼︎ 변화 감지
◼︎ 중요도 판단
◼︎주의 전환
이 세 가지 일을 할 때에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인간의 뇌는 하필이면 소화의 최종단계에 산출되는 ‘당’만을 소비한다. 비싸다. 그래서 사실 뇌는 ‘안 쓰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패턴 인식이라든가 퉁치기, 때려맞히기, 권위에 호소하거나 군중에 휩쓸리는 심리 따위는 모두 특별히 훈련받지 않는 이상 그냥 하게 되어 있는,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인간의 기본 능력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또 필요한 때 ‘주의’를 돌려야 한다.
나는 이 환기, 주의 전환 활동을 학생들에게 ‘스위치switch’라고 불러 왔다. 그리고 이 시간, 이 때를 가리켜 스위치 타임(switch time)이라고 불렀다.
‘돌멩이 흰돌’에서 최근 ‘같이-읽기’한 책이 마침 레비틴의 『정리하는 뇌』여서
예전 고등학생들에게 안내하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간추려 전할 기회가 생겼다.
질문은 ‘어떻게 하면 스위치 타임을 줄일 것인가’이다.
첫 번째 답변은 당연하게도 ‘횟수 줄이기’다.
동일한 활동끼리 뭉쳐서 몇 개의 큰 덩어리로 만들면
전환하지 않고 연속하게 된다. 물론 휴식은
달리 주의 집중하지 않고, 놓을 수 있는 좋은 환기법이다.
쉬는 시간은 그렇게 놓아서 환기하고,
다른 일에 착수하려는 데 드는 에너지를 아끼려면
일단은 스위치 타임이 발생하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두 번째 답변은 ‘환경을 조작, 조성하라’는 것이다.
같은 일에는 같은 조명을 쓰고, 같은 배경색을 설치한다.
조명기가 마땅치 않다면 책상에 덮는 작은 탁상보여도 좋고
정말 당신의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색이 다른 고무 밴드를, 눈에 띄는 정도로 폭이 좀 넓은 밴드를 몇 개 준비하고 짝지어 두라.
밤에 간접조명 몇 개만 남기고 천장등을 끄고
촛불을 켜고 감사한 것을 나눈다거나 함께 저녁기도를 바치는 집들이 있다.
그건 개인에게나 어떤 성격의 집단에게나 일정한 효력을 발휘한다.
그게 아니라도 어떤 일은 어떤 색깔, 어떤 조명(조도)과 짝을 맞추어 두면
전환에 드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며, 집중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세 번째 답변은 ‘습관 형성’이다.
이른바 루틴(routine)을 만들어서 전환을 원활하게 하라.
원활하게 하라는 말은 ‘가속’하라는 말이다.
루틴은 단순히 전환을 가속할 뿐 아니라
가속 전환 후 본업에 몰입하는 걸 유지키셔 준다.
이런 루틴은 뜻없고, 당장은 효과성이 의심스러운 것이어도 좋다.
다만 어떤 것이든 단순한 게 좋다.
손목 돌리기나 기지개 펴는 활동도 좋고
짧고 명료한 시를 큰 소리로 외우는 것도 좋다.
조건은 능력을 만들고
목표에 다가가게 해 준다.
우리의 의도는 특정한 실행을 통해 실현되(거나 실현되지 않)는데
어떤 조건 안에서
우리의 능력은 제한된다.
정말로 최선을 다했다면
조건을 변경해야 한다.
변경된 조건에서 다시 최선을 다하면
내 능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좀 더 많은 것을
더 잘할 수 있다.
바뀐 조건에서도 한계에 부딪치면
다시 조건을 변경할 때이다.
능력과 조건은 같은 것의 두 양태(樣態), 양상(樣相, modality)이다.
거기서 기술(statement)은 달라지지만
둘은 서로 변환(transform)한다.
원하는 게 아니라면 조건을 바꾸라. 능력이 바뀐다.
원하는 것이라면 조건에 충실하라. 능력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