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이 반대[진술]하는 것

공즉시색? 색즉시공!

by 이제월

비로소 존재하는 것


진술이 반대[진술]하는 것

_공즉시색? 색즉시공!



언어는 진술이다. 방향, 색을 띤다는 말이다.

모든 ‘~이다’ 하는 진술은

이것이 ‘이것-이다’이므로

이것-아닌-다른-어느-것에 대하여 이건 그것이 ‘-아니다’라는 진술이다.

‘이다’ 진술은 동시에 ‘아니다’ 진술이기도 한 것.

‘A’라는 진술은 어떤 것 x의 음(—, minus)의 진술인 것이다.


A=-x인데

x가 B인지 C인지 R인지 등을 알아낼 때

비로소 A의 전모가 드러난다.

A를 A라고만 할 때, A가 A를 A라고 주장하는 자기 진술을 넘어서

더 큰 계(界, system) 안에서 위치 지우는 게 가능해진다.

지평을 연다. 그래서

A를 ‘IN’(안에서)의 방식으로 알 뿐 아니라

‘CUM’(함께)의 방식으로 A와 함께

A를 A이게 하는 A 아닌 것들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늘 ‘A’ 자신을 통하여(PER) 이루어지지만

A만 아니라 언제나 x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여러 형식과 함께 일종의 환상수 x는 따로 없지만

그것을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다룸으로써 우리는 결국

B든 C든 R이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 순간 x는 x가 아니지만

찾을 때까지, 얼굴을 가질 때까지는

x가 길잡이, 안내자, 사고의 ‘탈 것’이다.


그냥 미지수나 단순 도구가 아니다.

A가 A라고 자기 존재를 완성까지 이행토록 하는 필수자다.


그러므로

x는 x 이상이다.

A가 A 이상인 것처럼,

A를 B와 더불어 찾으면 이제 A는 단순하게 A요, 안녕(安寧)에 이르지만,

x는 길이 다르다. 영영 뒤로 물러나 지평선처럼

유한하다 못해 공(空)하기까지 하지만

공으로서 이미 분명히 실재하고,

대체할 수 없고 늘 색(色)보다 더, 色을 넘어서서 ‘초과하는 色’이다.

공은 그냥 색이 아니다.

색 이상의 색. 그게 공이다.


그러므로 색이 공한 것이지, 공은 도리어 호올로 온전히 색이다.

다른 색은 저 아닌 다른 색들에 의지하여 색이다.

그러나 공은 홀로 색이다. 더욱이 홀로 색인 공은

다른 모든 색을 자리하게 한다. 다른 모든 색을 이 세계로 유래시키고, 이 세계에서 현현하게 한다.


그리하여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이고, 그럼으로써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다. 처음 공즉시색과 나중 공즉시색은 다르다.

알기 전에도 보았지만, 알고 보아야 본 것이다.





(하여 마치지 않는다, 쉰다.

만일 내가 쉬고 일어서지 못하여도

나는 변하여 다른 이가 일어서고, 쉬고, 사그라들기를

되풀이할 것이다. 그러나

되풀이가 아니다. 되풀이는 없다.

이 봄은 저 봄이 아니다.

늘 새롭다. 오직 하나다.

이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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