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틀 전이었다.
피곤하다. 벌써 육십이일. 말문이 턱 막히는 사연들이 너무 많다. 이런 일을 수십년 해 왔지만 이 정도로 틈없이 한 적은 없었다. 의지가 타오를 때도 있지만 견디기 힘들고 애초 왜 수락했을까 후회하는 순간도 여러 번이었다. 이틀 전 정오 무렵 압박감과 저항감이 극에 달했다. 프로젝트 중 처음으로 휴식이 주어졌고, 여섯 시간 뒤 다양한 인종, 세대, 생김새로 얼굴을 띄우며 육성을 입혔다. 훨씬 나았지만 어색하고 잠깐씩 말을 멈추고 눈빛이 흔들렸다. 초점이 일정 정도 흐려지면 인공지능이 괜찮냐고 물어왔다. “경희, 괜찮아.” 아내가 와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는데도 그렇게 대답했다. 처음에는 실수로 튀어나왔는데, 이즈음은 경희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며 걱정하고 의아해 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어쩌면 그렇게 여기는 게 더 빨리 긴장을 풀어 주고 회복한다는 걸 발견해서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무의식이지만 의식적 노력에 발걸음을 맞추는 셈이다.
“그럼,” 휴식을 예고하지 않고, 따로 시계를 보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길게 사이를 두었다가, 벽 스피커가 아니라 출입문에서 노크 소리가 울린 뒤 목소리가 넘어왔다. 격리한 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방문자가 왔다. 누구일까?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방문자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였다. 그는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어떻게…!
프로젝트의 실패를 막기 위해 당신의 주의 집중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어. 이제 나랑 얘기해.
이럴 순 없다. 이건 아니다. 이런 걸 생각한 게 아닌데. 그러면서도 그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잠깐 앉아서 가만히 있는데 아내의 손길이 느껴졌다. 아내가, 아니, 그것이 그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는 문득 오열했다.
쳇지피티7이 나오고 얼마 후 그것이 ‘흉내’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람들이 가장 귀한 조언자로 인공지능과 대화했지만 사실에 기초한 그것은, 강하고 위트 있는 생각을 유려하게 펼치는 그것은 어딘가 위화감이 들었다. 프로젝트 기안자들은 사실에 충실하고 생각이 단단한 것 말고 사람이 사람에게 바라는 것, 특히 현명한 사람에게 구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느낌.
인공의 지능에 느낌을 입히는 일을 위해 여섯 명의 후보가 추천되었다. 심리검사와 인터뷰를 거쳐서 두 명이 거절했고 두 명이 탈락했으며 한 명은 사흘만에 중도 사퇴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희망이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사람들은 인격을 갖고 성품이 있는 이의 따뜻한 고려, 때로 우회해도 천천히 치료해 주는 인공지능 상담사를 만날 터였다. 최선의 선택을 위해 팀은 그에 관한 결정과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맡겼다. 그가 최선의 상태로 엄선된 표본 사연을 상담하고 그의 접근방식과 태도를 이식할 수 있도록, 오늘 죽은 아내를 돌려주었다. 그러나 곧 인공지능은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행복하지 않고 두려워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아니라도 공기가 바뀐 걸 알 수 있었다. 라이아. 진실한 거짓말장이가 태어나기 열이틀 전이었다.
제시어 | 챗지피티
제한 | 5분, 엄지만 사용.
위반 | 멀미로 부득이 10분 중지 후 재개. 32초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