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생활 | 첫인상은 없다

명심

by 이제월

슬기로운 생활 | 첫인상은 없다

명심


첫인상은 없다.

첫인상은 마지막이 바뀌기 때문이다.

가장 최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어떤 기억은 삭제되고

어떤 기억은 윤색된다.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르게 읽힌다.

객관의 세계로 뻗어 버린 행위 때문에 곤란해도

간단히 해결한다. 그땐

미처 몰랐다고.

그러니까 그때가 맞아도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아도 틀린 거라고.

그때는 틀리고 지금‘만’이 맞다.

휘둘릴 것 없다.

자유.

휘두르지 마라.

책임.


자유와 책임이 가능한 것.

중심이다.

중심은 마음과 행위 ‘사이’를 만들고

둘 사이 이행을 ‘지연’시킨다.

늦춰진 실현이 올바른 관계, 복된 관계, 적어도

‘안전한 사이’를 만들어 낸다.

아슬아슬하고 팽팽한 계(界)의 탄생.


모든 관계는 고유한 현상이다.

일반법칙은 두루 통한다.

우선 멈추라.

늦추고 생각해서,

중지해서 만든 자유를 가동해

책임질 일들을 하라.

자유는 거기에 담아야

나를 수 있고

지킬 수 있고

키울 수 있다.

첫인상은 없고

말해지기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전부이고

지금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서 온다.

모든 파도는 더 멀리서부터 시작해 이제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한 번 같은 모습인 적 없이.


마지막 인상을 생각하고 움직일 것.

자유가 책임으로만 담긴다는 것을 내내 기억할 것.

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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