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와 함께 | 설마가

권고들 4. 아무도 장상직을. 묵상

by 이제월




권고들


[4. 아무도 장상직을 자기의 것으로 삼지 말 것입니다]*


1“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참조: 마태 20,28)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2다른 사람들 위에 있게 된 이들은,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는 직책을 위임받은 것을(참조: 요한 13,14) 자랑하는 그만큼 그 장상직을 자랑할 것입니다. 3그리고 발을 씻어 주는 직책에서 면직될 때보다 장상직에서 면직될 때 더 흥분한다면, 그만큼 영혼의 파멸 쪽을 향해 자기의 돈주머니를 챙기는 것입니다(참조: 요한 12,6).




✣ 묵상 ✣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정말로 맞습니다.

우리는 알고 시작하고

생각하고 시작하고

응답하고 시작하고도

‘취하면’ 올바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마침내 취해서 제멋대로, 자기 자유가 아니라

무너지는 방종에 의해서 행동합니다.

힘껏 휘두릅니다.

어떻게 힘을 쓸까 생각하여

쓰거나 쓰지 않거나 하는 대신

자기 영혼을 부수고

자기 형제들을 부수기를 서슴치 않고 마다치 않고

마냥 휘두릅니다.

취해서 더 취합니다.


내가 지닌 몫을 들여다봅니다.

비워도 비워도

다시 채워집니다.

버리기도 바쁜데

거두고 챙길 걱정을 하는 나는 무한히 어리석고 부끄럽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27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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