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월 Oct 14. 2023

슬기로운 생활 | 가볍게, 더 가벼웁게

용기와 정직에 대하여



짐이 없는 몸은 더 빨리 달리고, 더 가볍게 달린다.

필요할 때 필요한 짐을 자유롭게 진다.


정직한 정신은 짐 없이 사고한다.

솔직한 것은 있는 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정직한 것은 생각의 길이 굽은 데가 없는 것이다.

용기는

길의 굽은 데를 펴는 것이다.

미리 정한, 그럼으로써 착각과 오류를 포함한 기존의 생각과는 어긋나는,

다시 말해, 두려움과 무서움에 (그것들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것들이 있어) 맞서는

마음의 행동거지다.

그럴 때에 그렇게 행동한다,는 자세의 실행,이며 수행.


정직과 솔직함은 다르고

정직과 용기는 같다.

둘은 다른 서술이지만

두 서술이 가리키는 실재는

완전하게 동일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둘 사이는 필연하다.


그대

멍에를 벗으라.


용기는 무거운 걸 지는 게 아니고

정직도 틀을 지는 게 아니다.

둘은 편하고 가볍다.


둘을 꺼리는 그대의 정신-몸이

가엾도록 무겁다.





작가의 이전글 슬기로운 생활 | 방법, 결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