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시와 현실

루카복음 12,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by 이제월

예수는 불을 지르러 왔답니다.

세상을 화평케 하려는 게 아니라 칼을 주고 불을 지르러 왔다고.

서로 해치라고.

서로 해쳐 들씌운 거짓 탈들을 벗고

모두 얼굴을 가지라 이 말입니다.

그래야 서로의 표정을 보고

상처 주기를 멈추고 이해하기를 시작할 터이며

탓하기를 그만두고

돌볼 수 있을 테니까요.

서로의 참 얼굴을 마주하면서라면

우리는 제 얼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불의 이름은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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