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대지

옳지 못한 부귀는… (논어 술이편 15장)

by 이제월


子曰 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 如浮雲

자왈 반소사 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여아 여부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로 삼을지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다.

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는 뜬구름 같은 것이다.”


— 『논어』(論語) 「술이」(述而) 편(篇) 십오장(十五章)



처음으로 성인이 되는 것을 지켜본 졸업생들을 위해

저는 한 마디 축사를 건넸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마라. 신경 쓸 거 없다. 너희 자신을 믿으면 그만이다.

다만 한 가지, <불의한 밥을 먹지 마라>.


4년간 담임을 맡은 학생들에게 해 줄 말은 그것뿐이었습니다.

더 할 말이 있다면

그동안 제가 불성실했던 것일 터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다른 말을 보탤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행복한지

잘지내는지

올바른지 나는 묻지 않습니다.

그건 이제 그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매양 바라고 믿을 따름입니다.

설령 아니더라도

돌아오겠지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그게 더 좋으니

언젠가는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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