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끼어드는 이야기.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지 말 것입니다

by 이제월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지 말 것입니다.

무질서한 것에는 질서가 없습니다.

예컨대, 만일 자연이 무질서하다면 과학은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개별관찰들이 법칙이나 예측, 제어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같은 얘기입니다. 무질서한 것에서 질서를 찾지 마십시오. 질서가 예기(豫期)될 때에 그걸 찾지만, 그때에도 무질서한 것을 억지로 질서로, 패턴(pattern)을, 회로(回路)를 찾지 마십시오. 시스템이 아닌 것을 시스템으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맞는 의견, 틀린 의견, 사실인 것과 거짓인 것,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이런 것들 말고도 아주 엉뚱하고 고약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이름조차 붙이기 싫지만, 부르기는 불러야 해서

이렇게 이릅니다.

<개소리>(Bullshit)


개소리를 추적하다보면 사고가 망가집니다.

그래서 초장에 개소리다 싶으면 피하십시오.

고치려고 다가가지도 마십시오.

그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대가 할 일은 아닙니다.

그저 안전히 피하십시오.

사고를 깨끗하게 보존하고, 청력 손상을 방지하며

다른 데서 사고를 더 키우십시오.


무질서한 데서 질서를 찾지 마십시오.

무질서 안에는 질서가 없습니다.


다만, 무질서 밖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무질서조차 실제로 존재하는 자리, 무질서를 허용하는

아주 큰 질서에 대해서는 이해가 필요하고 탐구가 필요합니다.


거기서는, 그대의 사고가 거기에서 거주하면

원수를 사랑한다(feat. 그리스도)거나

남의 죄를 참회한다(feat. 부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껌씹기처럼 쉽습니다.

이미 늘 하던 일, 숨 쉬던 일이니까요.


그대의 영혼, 아트만은

이미 마하트마(위대한 영혼)인 것이니까요.


우리는 -이기도 하지만

-되기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건 그런 것이지요.



개소리에 물들지 않게

무질서한 것 속에서,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지 마십시오.


사막에서 물을 찾는 심정은 누구라도 알 수 있지만

정말 사막으로 달려가서 물을 구한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요.








P.S. 사고가 '실행'이라는 데 대해 다음주 오늘 이어가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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