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기둥. 잠과 깸 (2) 그리고 꿈 (1)
지난주 ‘자는 동안 나를 형성한다’고 한 얘기를 기억하나요?
잠은 한밤중 수면 동안에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잠은 생명이 있는 한 언제고
깸 모드를 끄면 일어납니다.
깬다는 것, 깨어 있다는 것은
바깥에 대한 감각이 열려 있는 것입니다.
소리를 듣고, 색과 움직임에 사로잡히고, 냄새를 맡고 주의를 빼앗깁니다.
일부러 주의를 쏟기도 합니다.
이 관심들은 양식입니다.
그대의 관심은 세상을 살지웁니다.
그대와 세상의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 동안에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는 잠시 멈추어 둡니다.
그래서 깨어 있지 않은 동안, 자는 동안에
우리는 자기 자신과 관계 맺습니다.
이때만큼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랑과 미움을 지니든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돌봅니다.
치유하고 성장합니다.
단단히 다집니다.
기억조차, 몸의 일로서
자는 동안 단단히 새겨집니다.
자는 동안 끈끈하게 엮이고 활발하게 퍼집니다.
잠과 깸 사이에서 이 비물질적인, 물리적이지 않은 연결을 성사하기 위해
물질몸을 가져다 쓰는 것이 ‘꿈’입니다.
꿈은 정신활동이자 신체활동이며
사고의 방식, 경로가 확장하고 변형하고
또는 부서집니다.
그러니까 잔다는 것은
깨어 있는 내가 물러서서
내 일을 멈출 때,
세계와 관계 맺기를 멈출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때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고, 살아 있음을, 생명활동을 이어갑니다.
바깥과 일하지 않으니
나 자신과 일합니다.
그러나 꿈은?
꿈은 무엇입니까?
꿈은 방향을 부여하는 활동입니다.
찾는 활동이자, 다가가는 활동, 뻗는 활동입니다.
분명 그것은 여기 있지 않지만
혹은 바라는 나중에는 아직 없지만 — 아직 지금이니까, 나중이 아니니까 —
바라는 것에로 예언적으로 뻗어 있습니다.
예감하고, 예견하고, 예지할 수 있지만
예단할 수는 없는 상태로.
자기 몸에 새기는 꿈은 주로 잠자는 중에 벌어지지만
바깥에 새기는 꿈, 바깥을 지각하며 펼치는 꿈은
이 꿈그림, 꿈 그리기, 꿈-꾸기는
꿈이 꾸어지는 잠든 동안과 다르게
깨어 있는 동안에도
내가 멈출 때마다 발생합니다.
마치 피곤해서 자꾸 잠들듯이
깨어 있는 내가 건강하지 못할 때, 과민하거나 지나치게 산만할 때
우리는 몽상에 빠지지만,
그때에나, 더 적극적으로는 건강하게 깨어 있지만 깸의 상태, 바깥과 관계 맺기를 멈출 때
우리는 자유롭게 아직 없거나, 이미 사라졌거나, 어디에도 없는, 어쩌면 미래에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런 세계와 만날 수 있습니다.
꿈꾸기는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잘 자고, 잘 깨면,
잘 꿈꿀 수 있습니다—혹은 아직.
깸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면, 잠에 대해서도, 꿈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할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로 남겨 두지요.
나무에게
바람이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