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거룩한 기도 중에(성 클라라가 프라하의 아녜스에게 보낸 편지 3)
내가 주님 안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듯이, 그대도 늘 주님 안에서 잘 지내십시오. 그리고 나와 나의 자매들을 그대의 거룩한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십시오.
― 아씨시 클라라, 「프라하의 아녜스에게 보낸 편지 3」 42절.*
편지는 이렇게 쓰는 겁니다.
부탁은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대의 진심과 진정을 담아 전하고, 그대가 살아가는 것처럼 상대를 축복합니다.
그대가 축복할 상대라면 그에게도
그가 바치는 거룩한 기도 가운데 나와 내 벗들을 기억해 달라고 청하십시오.
만일 그대의 길과
그대가 안부를 묻고 전하는 이의 길이 다르더라도
그대는 ‘전체요 전부’ 안에서
잘지내라고 축원할 수 있고
축복을 내리는 그이에게
그이가 마땅히 하고 있을 삶의 온전한 수행 가운데,
그 깨어 있음과 축제 속에서
나를 기억해 달라고,
나를 기억할 수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다른 이들 또한 기억해 달라고
청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 섭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한 걸음 더 발을 내디뎠습니다.
엘루와 르클레르는 『가난한 이의 슬기』에서 그 순간의 외침을 이렇게 씁니다.
“하느님이 계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전부 안에서는 전부이고
전부이면 전부인 겁니다.
제자리에.
에너지 보존 법칙이 빠뜨린 한 가지. 자리.
에너지 총량 보전이 조건이라면 배치는 행위입니다.
아름답고 흥겨운!
休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 편저,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2014년, 371쪽.